연세암병원이 지난달 26일 환자자기평가건강상태도구(PROM) 심포지엄을 마쳤다.
PROM(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은 환자가 자신의 통증 정도, 불안감 등을 설문을 통해 표현하는 정량적 평가다. 환자가 본인의 종합적 상태를 직접 평가한다는 점에서 주로 검사 수치나 영상 자료를 근거로 하는 의사의 판단과는 다르다.
평가 항목은 피로감, 호흡 곤란 등 신체적 상태, 우울감, 수면의 질 등 심리적 상태, 사회활동 정도,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통증 정도를 0~10점 중 몇 점인지 나타낼 수 있다.
연세암병원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과 보건의료종사자들이 PROM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첫 번째 세션 <PROM의 개념과 진료 패러다임 전환>은 세브란스병원 이익재 진료혁신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이지연 교수가 ‘PROM 선정을 위한 체계적 문헌 고찰’ 강연에서 어떠한 PROM 문항을 선택해야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현호 교수는 ‘전립선 암 환자의 치료의사결정과 PROM’ 강연에서 PROM을 활용해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PROM이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방침 설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 <암 환자의 PROM 적용과 삶의 질 평가>에서는 연세암병원 김용배 부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천일 교수가 ‘암환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PROM 적용’ 강연에서 환자가 암 치료 중 겪는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에 유대감을 가지고 치료할 수 있는 PROM 활용법을 알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가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치료와 삶의 질 변화:KEYNOTE-604 연구’ 강연으로 면역항암제가 단순히 생존 기간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만족도와 증상 개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관해 실제 임상 연구를 소개했다.
연세암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는 ‘난소암 환자 항체-약물결합체 임상시험 : MIRASOL 연구 결과 비교’에서 새로운 항암제와 기존 약제의 효과를 비교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 차이를 PROM을 통해 확인시켜줬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PROM은 의료진이 환자의 눈높이와 맞추는 하나의 도구이자 수단”이라며 “환자 경험과 만족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브란스에 꼭 필요한 평가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 기관이 환자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