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아산병원 외과 마충현 교수가 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다빈치 Xi 로봇수술 장비를 활용한 ‘췌장중앙절제술’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췌장중앙절제술은 췌장의 머리와 꼬리를 보존하면서 중앙부 종양만 절제하는 수술이다. 췌장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절제 후 췌관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누공 등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다.
이번 환자는 건강검진에서 췌장 경부 종양이 발견됐으며, 조직 검사 결과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전암성 병변으로 확인돼 수술이 필요했다.
종양이 췌장의 중앙부에 위치해 수술적 접근이 까다로웠지만, 췌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을 고려해 췌장중앙절제술이 시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환자는 지난 17일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마 교수는 “췌장중앙절제술은 합병증 위험이 높고 주요 혈관과 인접해 있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이다”며, “로봇수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미세 구조를 면밀히 확인하고, 정밀한 봉합을 구현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이번 수술뿐만 아니라 지난 2023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로봇수술 장비를 활용해 췌두십이지장절제술(PPPD)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PPPD는 췌장·십이지장·담도 일부를 절제한 뒤 소화관을 정밀하게 재건해야 하는 최고난도의 간담췌 수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