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할 동종 세포치료제 임상 1상이 시작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 연구팀이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차세대 동종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VST, Virus-Specific T) 치료제 ‘LB-DTK-COV19’의 1상 임상시험을 공식 개시했다고 10월 28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는 연구산업화 플랫폼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입주기업 중 하나인 루카스바이오와 협력해 진행된다.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가 교원 창업한 해당 기업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세포치료제를 함께 연구하는 동시에, 원내 GMP 시설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당초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국책사업 선정 시점부터 정부가 제시했던 산학연병 연구산업화의 청사진에 부합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임상시험은 중증 코로나19 성인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하며, ‘LB-DTK-COV19’을 투여해 치료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엄격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이 연구는 미래 감염병 대응에 있어 중요한 임상적 이정표로 인정받고 있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LB-DTK-COV19'이라는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 치료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S)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N) ▲멤브레인 단백질(M)이라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세 가지 주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 이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그 결과 여러 가지 변종(variants)이 나타날 수 있다.
변종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동종 세포치료제가 일반적인 자가 '맞춤형' 치료제와는 달리, 여러 환자에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프 더 셀프(Off-the-Shelf)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맞춤형 세포치료제는 개별 환자에게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LB-DTK-COV19'은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의 중요한 부분인 HLA가 완벽히 일치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에 가깝다.
연구팀은 2021년 Front Immunology 저널을 통해 COVID-19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부분 HLA 일치 SARS-CoV-2 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제 전략을 제시한 이래, 2024년 9월에는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후속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기반 세포치료제의 혁신성과 개발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비단 코로나19 뿐 아니라, 미래의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범용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감염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이동건 교수는 “혁신적 세포치료제를 연구하고 원내에서 생산하여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은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가 지향하는 산학연병 모델의 이상적인 형태”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루카스바이오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향후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