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헬스케어, AI 적용한 MRI·CT로 새 지평 연다

2024-10-24 05:40:35

치과 시장도 적극 공략…신공장 준공으로 캐파 확보 완료


SG헬스케어가 글로벌 리딩 회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 의료기기 종합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주력으로 키워왔던 브랜드의 해외 입지를 강화시켜 연속적인 사업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상장에 나선 ‘SG헬스케어(대표이사 김정수)’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회사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SG헬스케어는 지난 2009년 설립돼 디지털 X-ray 뿐만 아니라 C-arm, CT, MRI, 초음파 등 영상진단 의료기기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세계 77개국 126개의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진료소를 비롯한 국립병원 등 다양한 규모의 병원에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날 회사 소개를 맡은 김정수 대표는 첫 순서로 자사 제품들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타 MRI 촬영 시에는 25~30분 정도 비교적 장시간 촬영이 진행돼 환자도 불편하고 병원 입장에서도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 수가 15명도 안 되지만, SG헬스케어의 MRI 장비는 자체개발 AI 기술을 통해 촬영시간을 15분으로 줄였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 “CT에 있어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피폭량’”이라며, “복부CT 한번 촬영 시 WHO의 방사선 종사자 1년 피폭 권고량의 절반에 가까운 피폭량을 맞게 된다. 반면 자사가 자체개발한 AI 적용 CT에 의하면 피폭량이 8분의 1로 줄어든다”고 설명하며 회사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상장된 의료영상, AI 회사들이 ‘다운 스트림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면 SG헬스케어는 촬영된 영상의 원판 자체를 더 좋게 만드는 ‘업 스트림 영역’에서 활동한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또 “업 스트림 영역의 대가 중 한 명인 카이스트 이종철 석좌교수님과도 공동창업을 함으로써 MRI를 상용화하고 CT를 허가받아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G헬스케어가 갖고 있는 제품들에는 노이즈가 껴있는 오리지널 MRI 영상을 AI로 필터링하면 노이즈가 제거된 영상이 나오는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돼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치과용 MRI다. 김 대표는 “현재 치과용 MRI는 없다. 치과 분야에서 MRI가 필요없기 때문이 아니라, 치과에 놓을 수 있을만한 MRI가 없는 것이다. 이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이즈의 AI기술이 받쳐줘야 한다”면서 “긍정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또 “보급형 치과전용 MRI 개발이 성공하면, 약 10년 전 치과용 CT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MRI와 관련된 반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강암이나 설암, 턱관절 디스크 등은 MRI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치과용 CT가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도 결국 ‘임플란트 시술’”이라며 “임플란트 시술의 가장 큰 부작용이 신경을 건드리거나 연조직에 손상을 가하는 것인데, 연조직과 신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비가 MRI다. 따라서 굉장히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G헬스케어는 상장이 끝나면 치과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치과용 CT에 대한 개발을 마쳐 인허가도 받았으며, 이미 이번 달에 1차생산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에 더해 SG헬스케어는 유방암 진단 장비도 개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검출기의 민감도를 올려 저선량으로 촬영하는 기술을 위주로 개발됐다면 SG헬스케어의 진단기기는 타 제품들 대비 5분의 1 정도의 선량으로 암을 스캐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예측했다.

이 같은 탄탄한 파이프라인 구축과 더불어 SG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27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초반을 달성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또 CT, MRI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최대 30%대 초반까지 올라오면서, 향후에는 더더욱 대장비 AI 중심으로 회사 운영이 전환될 것이란 설명도 나왔다.

더불어 김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해외파트를 꼽았다. 현재 약 80개국 120여개 해외 유통망을 갖고 있으며, 미국, 베트남, 칠레에는 회사가 직접 진출해 영업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일반 MRI나 CT, X-ray, 초음파는 큰 변동이 없는 시장이지만 SG헬스케어가 집중하고 있는 AI 의료기기의 경우 50%에 육박할 만큼 굉장히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는 분야라고 말하며, 회사의 R&D 투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상장 마무리 후에도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G헬스케어는 내달 준공될 이천공장을 통해 더 많은 생산을 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존 공장 수용량이 부족해 신규 공장을 짓게 됐다. 준공이 되면 기존 공장의 일부 파트는 창고 개념으로 활용하고, 신공장 가동 시 현재 대비 생산량이 2.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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