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중저소득국 및 국내 백신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주최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GTH-B)’의 백신생산공정 기본교육을 6월 3일부터 2주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실시한다.
이날 오전 10시 입교식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에는 49개국 155명의 외국 백신 관련 기업체 및 기관 재직자 등과 국내 바이오 기업체 관계자, 제약특성화 대학원생 등 20명이 참여한다. 교육생들은 보건복지부와 WHO 간 교육생선발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되었으며, 백신 생산 전 주기 이론, 토론과 사례 연구, 국내기업 현장 견학, 업계와의 네트워킹 등 종합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아프리카 참가자 13명은 르완다 소재 동아프리카지역 백신 면역 보건 공급망 우수관리센터(EAC RCE VIHSCM)에서 여비 등을 지원받아 참가한다.
이번 과정에는 IVI와 전염병혁신연합(CEPI) 등 국제기구, 영국의 국립생물의약품표준화연구소(NIBSC),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등 정부 기관, 국내외 백신 기업 등 세계 10여개 기관에서 40여명의 전문가가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입교식에 이어 “백신 기술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기조 강연을 한다.
이 과정은 앞서 진행된 12시간의 사전 온라인 교육에 이어 2주간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되며, 면역학, 백신 기술, 제품 개발, 전임상, 임상 개발, 보건경제, 지적재산권, 제품 인허가 등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 및 사용 전 주기(full cycle)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위한 ‘미니 컨벤션’과 주요 기업의 생산시설 및 관련 기관들에 대한 견학도 진행된다. IVI는 이러한 종합적인 교육을 통해 기본과정을 수료한 모든 연수생이 기본 및 필수 이론을 습득하고 바이오 제조 시설을 운용하는 데 꼭 필요한 실무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교육할 방침이다.
GTH-B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드러난 전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WHO가 협력하여 ‘22년 2월 설립했다. GTH-B는 중저소득국가의 백신 접근성 향상이라는 목표 외에도, WHO 및 지역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한국이 중저소득국가 바이오 인력양성의 중심지가 됨으로써 한국의 세계보건 리더십을 제고하고, 국내외 백신 산업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IVI는 2022년 GTH-B의 ‘글로벌 바이오 집중 교육 사업’의 운영자로 선정돼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과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교육’을 시행해 왔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2회, 방글라데시 케냐, 세네갈 가나 네팔에서 각 1회 등 총 7회의 해외 현장 컨설팅 및 교육을 시행했다.
IVI는 지난 2년 동안 GTH-B 및 관련 연수과정을 통해 총 870명을 교육했으며, 올해도 300명여명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 온라인, 중저소득국 현장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3일 입교식에서 “본 교육이 중저소득국 현지의 백신 생산역량 향상과 세계 보건안보 증진에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국내 기업체를 기반으로 해외 및 국내 바이오 인력의 이론 및 실습교육, 해외 현지방문 컨설팅과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의 중심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GTH-B사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반시설과 IVI의 검증된 역량을 활용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전 세계 백신 접근성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WHO 등 전 세계 협력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