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곧은 다리 모양이 되도록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역학적 정렬)보다 환자 고유의 다리 모양을 보존하며 뼈를 깎아낼 때(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 예후가 더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로 수술받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통증이 더 적었고 수술받은 인공관절을 본인의 무릎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가 국내 최초로 역학적 정렬과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월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210명의 수술 후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각각 로봇을 이용하지 않고 역학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1)과 로봇을 이용하고 역학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2), 로봇을 이용하고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3)으로 구성됐다.
모든 환자는 같은 회사의 인공관절 제품을 사용해 수술받았으며, 각 그룹의 나이·성별·체질량지수 등의 차이를 줄이고자 성향점수매칭(PSM)을 진행했다.
이후 수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 그룹의 예후를 ▲슬관절 기능 지수(Knee Society Function Score) ▲골관절염 지수(WOMAC, 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Arthritis Index) ▲망각관절 지수(Forgotten Joint Score) ▲통증 척도(pain Visual Analogue Scale)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로봇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그룹2와 그룹3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됐다.
같은 로봇인공관절치환술을 받더라도 역학적 정렬로 수술받았을 때보다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활용해 수술받았을 때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통증이 유의미하게 적었다.
또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활용해 수술받았을 때 수술 후 6개월과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수술받은 무릎을 본인의 무릎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망각관절 지수)가 더 많았다.
연구의 제1저자인 CM병원 정형외과 이종화 과장은 “로봇을 이용할 경우 무릎 뼈의 절삭 각도를 1도까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수술에 비해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환자 고유의 인대 긴장도와 생체역학을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본인의 무릎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책임저자를 맡은 김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후가 좋은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이 더욱 대중화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경험으로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내용이 담긴 '로봇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기능적 정렬을 사용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 (Functional alignment maximises advantages of robotic arm‐assisted total knee arthroplasty with better patient‐reported outcomes compared to mechanical alignment)' 논문은 유럽 스포츠의학회 공식 학회지 KSSTA(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의 2024년 3월호에 게재되며 타당성을 입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