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수준 낮으면 심혈관 발생위험·예후 좋지 않아

2024-04-04 11:08:15

김학령 교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감소 전략 필요”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본 심혈관 위험도와 상관없이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학령·임우현 교수)과 동국의대 일산병원 정재훈 교수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관상동맥 질환의 유병률 및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술받은 관상동맥질환 의심 환자 953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급여 환자군(1436명)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보험 환자군(8094명)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의료급여 환자군은 의료보험 환자군에 비해 나이가 많았고,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심부전 병력도 더 흔했다. 

전체 환자중에 64%가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 검사에서 50% 이상의 관상동맥 협착(=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환자군은 의료보험 환자군보다 나이가 많고 심혈관 위험 요인이 더 많았지만, 관상동맥 질환의 유병률은 의료급여 환자군(62.8%)와 의료보험 환자군(64.2%)로 두 그룹 간에 유사했다. 

하지만 관상동맥 조영술 이후 평균 3.5년 간의 임상 추적 관찰에서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심장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시술 및 수술, 뇌졸중을 포함한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20.2%로 의료보험 환자군 16.2% 보다 위험도가 28% 더 높았다. 여러 가지 임상적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또한,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 여부에 상관 없이 의료보호 환자라는 것 자체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와 관련이 있었다. 

김학령 교수는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 중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의 유병률은 비슷했지만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의료보호 환자군에 비해 임상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집단에서도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위험 인자들을 조기에 선별해 찾아내고 강력한 치료를 위한 의료 지원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학 저널지인 “Healthcare” 2024년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민준 기자 kmj6339@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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