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유준상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연구팀이 암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응고인자를 밝혔다.
암 환자가 증가하며 암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암 환자에게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간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하는 혈전을 분석해 뇌졸중의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는 있었으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을 밝히고 치료 전략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암 연관 여부에 따른 뇌졸중 환자의 혈전을 비교하고 혈전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응고인자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혈관내시술을 받은 환자의 혈전 샘플이 활용됐다. 연구팀은 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뇌졸중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각 23명의 샘플을 비교했다. 즉, 뇌졸중 발생에 암이 연관된 환자와 암이 연관되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다. 혈전 샘플은 각 응고인자의 항체를 사용해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염색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은 일반적인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 비해 혈소판, 트롬빈, 조직인자 등의 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상대적으로 적혈구의 비중은 낮았다. 또한,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서만 혈소판과 트롬빈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유준상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에 혈소판이나 트롬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라며 “향후 뇌졸중의 재발을 줄이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그간 암과 관련된 뇌졸중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본 연구는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IF 8.4)’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