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의 목표는 “응급의료분야를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고, 긍정적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6월 19일, 소노캄 호텔에서 ‘경기서북부 AI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킥 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본 행사에 앞서 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 AI 일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AI 등 디지털 혁신기술을 일상 속 체감 가능한 변화로 연결하고 AI산업을 육성하는 목적과 흐름을 같이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에 선정된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은 2024년까지 2년간 최대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국 19개 대형 컨소시움이 경쟁한 가운데, 최종 선정된 병원 컨소시엄 2곳, 기업 컨소시엄 2곳 중 일산병원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경기 서북부지역은 심뇌혈관질환 공급취약지로서, 경기 서북부 관내 의료 이용률은 심근경색이 20.8%, 뇌졸중이 9.1%에 불과하다. 이에 일산병원은 작년 11월에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서북부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책임지게 된 것에 이어 이번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컨소시엄을 함께 진행하는 파주-의정부-포천 의료원에 ‘AI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AI 핫라인은 AI 응급서비스, 의료 AI 솔루션,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구성된다.
먼저 AI 응급서비스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 간 바이탈 사인과 양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일산병원에 설치된 ER 키오스크와, 3개 의료원의 ER 키오스크, 이송 앰뷸런스의 EMS 적용 모바일 키오스크를 연동하기로 했다.
의료 AI 솔루션으로는 현재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들인 JLK, 루닛, AITRICS(에이아이트릭스)의 기술을 접목한다. JLK는 심뇌혈관 CT 촬영시 의사 결정을 돕는 솔루션으로, 루닛은 흉부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각각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의사결정과 치료를 하는 것을 돕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중증도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위험도를 분석해준다. 이번 사업에서는 특히 중증 환자 확인보다도 알고리즘에서 최저 위험을 보이는 환자를 일반 병실로 전원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응급의료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오성진 실장은 “현재 응급의료의 문제점과 취약점으로 꼽히는 병상 확보와 시술-수술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4개 병원 응급실에 설치, ICU 병상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병원정보 시스템’은 의료진간 환자의 디테일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용 앱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일산병원이 활용하는 의료진용 앱을 나머지 3개 병원에 구축, 앱간 통신을 통해 환자정보 열람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성진 실장은 “병원 1개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새로 설치하는 데만도 20~30억이 들어간다. 또한 상이한 의료정보 시스템을 직접 연결할 수도 없다. 이에 의료진용 앱을 활용해 환자현황, 의무기록, 활력징후, 간호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며, 개인정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환자 동의서 취득, VPN을 활용한 클라우드 시스템 등으로 철저한 사전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이번 AI 핫라인 서비스 모델을 통해 응급환자가 지연 없이 시술·수술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오 실장은 “이전에도 컨소시움 병원간 25건의 응급환자 이송이 있었지만, 전화 연결 및 검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지 못했던 적이 있었고, 이를 이번 사업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오성진 실장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업기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에 실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총 66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며 정부, 기업, 병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사업결과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 의료원, 책임의료기관 등으로 확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올해 5월에 경기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심장 이식 센터를 준비중이며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역량을 향상, 최종 치료까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