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변이를 가진 폐암 및 여성 관련 암의 표적치료제들이 2022년 3분기 경구용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
아스트라제네카(MSD)의 ‘린파자’ 등이 연간 성장률 455.1%와 193.5%를
보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경구용 표적항암제들은 2022년 3분기 누계 293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인 2021년 3분기의 2625억원보다 11.7% 확대됐다. 특히 분기별로도 1분기 920억원, 2분기 979억원을 달성한 데에 이어 3분기 5.3% 증가하면서 1031억원을 기록했다.
◆EGFR 표적 폐암 치료제
먼저 폐암 치료제에서는 EGFR을 표적하는 치료제와 ALK를 표적하는 치료제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EGFR를 표적하는 제품들은 2021년
3분기 누계 원외처방액 774억원에서 2022년 3분기 누계 937억원으로
21.1% 확대돼 올해 1000억원을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각 분기에도 1분기 288억원, 2분기 297억원, 3분기 35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하는 추세로 2분기에서 3분기까지 17.7%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판매하는 제품 중 으뜸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도 연간 및 분기 원외처방액 모두 높은 상승세를
거뒀다. 2021년 3분기 493억원에서 2022년 3분기
603억원으로 22.3% 확대됐으며, 2분기 190억원 대비 3분기
231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타그리소는 급여를 위한 도전에서 잠시 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도 타그리소의 급여 적용을 논의하고 있지만, 심평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급여 보류 이후 회사 측은 아직까지
별도의 급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DAURA 3상 임상시험의 최신 결과, 완전 종양 절제술을 받은 초기(1B, 2, 3A)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보조요법에서 위약 대비 지속적이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무질병생존기간(DFS) 개선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레사(성분명 제피티닙)’는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1년 3분기에 140억원, 2022년
3분기에 141억원이라는 점을 보면 연간 원외처방액 증가율이
0.7%로 더딘 편이다. 특히 올해에도 2분기 50억원에서 3분기
45억원으로 8.4% 줄어들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은 2021년 3분기
85억원에서 2022년 3분기
92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7.8% 증가됐지만 분기별 증가율은
2분기 38억원에서 3분기
37억원으로 32.6% 확대되면서 더 높게 나타났다.
유한양행이 지난 해 야심차게 선보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해 3분기에는 약 7억원대에서 그쳤다면 올해 3분기에는 69억원으로 786.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2분기에도 19억원을
달성해 1분기 대비 다소 하락한 면이 있긴 하지만 3분기
들어 25억원으로 증가하며 28.4% 확대됐다.
렉라자의 성분인 레이저티닙은 다국가 임상3상을 통해 게피티닙 성분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렉라자는 2018년 11월 얀센 바이오테크사와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돼 얀센의
EGFR-MET 타겟 이중 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의 1차
및 2차 요법 임상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슈의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은 2021년 3분기
46억원에서 2022년 3분기
30억원으로 34.4% 감소하며 EGFR 표적 치료제 중 유일하게 연간 원외처방액이 줄어든 제품이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2분기 9억원에서 3분기 10억원으로 15.1% 확대되면서
4분기 실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ALK 표적 폐암 치료제
EGFR 표적 제품들과 달리 ALK를
표적하는 제품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로슈의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의 원외처방액도 지난 해 3분기 누계 2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계 224억원으로
4.3% 하락했고, 올해에도 2분기 84억원에서 3분기
72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14.1% 감소했다.
알레센자는 최근 이상사례 발현율이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80%,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4.64%,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이 24.06%로 나타나 식약처가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했다.
화이자의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 역시 원외처방액 감소를 보이는데 분기 원외처방액보다 연간 원외처방액 감소율이 더 크다. 작년 3분기 6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계 40억원으로 36.3% 감소한 데에 이어 2분기 13억원, 3분기 12억원으로 7.7% 하락했다. 잴코리는 지난 7월 美 FDA로부터
ALK 양성 희귀종양에 추가 승인받기도 했다.
반면 다케다의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은 ALK 표적 치료제 중 유일하게 연간 및
분기 원외처방액 상승을 보이는 제품으로, 2021년 3분기
28억원에서 2022년 3분기
37억원으로 32%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또 2분기 12억원에서
3분기 14억원으로 16.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에서는 한동안 원외처방액이 확인되지 않았던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이 2분기부터
다시 원외처방액이 확인됐다. 작년 3분기 6600만원 대비 올해 3분기 누계 4900만원으로
25.8% 감소하긴 했으나, 2분기 3억원에서 3분기 4600만원으로
금세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원외처방액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BCR-ABL 표적 백혈병 치료제
BCR-ABL을 표적하는 백혈병 치료제들은 연간 원외처방액이 감소했지만 올해 분기별 원외처방액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분기에
709억원을 달성했다면 올해 3분기에는 682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 219억원에서 3분기
228억원으로 4.1%로 크게 증가했다.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두 제품 중에는 ‘글리벡(성분명 이나티닙)’의 원외처방액이 조금 더 높았다. 2021년 3분기 324억원에서
2022년 3분기 309억원으로
4.7% 감소됐지만, 올해 분기별로는 2분기 9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가 3분기 104억원으로 12.1% 늘어났다.
‘타시그나(성분명 노리티닙)’은 작년 3분기 24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31억원으로 6.1% 규모가 줄었다. 특히 올해 계속 78억원대를 유지해왔으나 3분기 접어들며 73억원으로 7% 하락했다.
BMS의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은 분기 실적이 감소하고 연간 실적이 증가했지만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먼저 2021년 3분기에는 127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3분기에는 128억원으로 1.3% 성장했으며, 올해 각 분기별로는 2분기 44억원에서
3분기 43억원으로 1% 줄어들게
됐다.
일양약품의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은 2021년 3분기
12억원에서 2022년 3분기
13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분기별 원외처방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3억원대를 보이던 원외처방액이 3분기 진입하며 6억원대로 훌쩍 성장해 110.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슈펙트는 회사측이 과거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대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CKD4/6 표적 유방암 치료제
CKD4/6을 표적하는 유방암 치료제들은 특히 연간 원외처방액 성장률이
눈에 띄는 제품군이다. 2021년 3분기 누계 423억원에서 2022년 3분기
누계 545억원으로 28.6% 성장한 데에 이어 올해 각
분기에도 2분기에 192억원으로 훌쩍 상승했고, 3분기에도 약 3억원 확대된 1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매출이 가장 높은 화이자의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는 오히려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제품이다. 지난 해 3분기 34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05억원으로 10.6% 하락했으며, 금년에도2분기
109억원에서 3분기 101억원으로
7.3% 줄어들었다.
1위 제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치료제 시장을 견인한 제품은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이다. 2021년 3분기
원외처방액은 25억원이었지만 2022년 3분기 원외처방액 누계는 143억원으로 455.1% 증가했다. 올해 각 분기에도 2분기 50억원에서 3분기
56억원으로 12.3% 늘었다.
키스칼리는 최근 3건의
MONALEESA 임상3상 연구에서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예후가 불량하고 공격적인 내장 전이 환자 하위군에서도 전체생존기간 연장 혜택을 확인했다.
릴리의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성장률이 높다. 작년 3분기 원외처방액 누계가 55억원에 그쳤다면 올해 3분기 누계는 95억원으로 71.2%
확대됐으며, 올해 2분기 32억원에서 3분기 36억원으로
분기 사이 원외처방액이 15.5% 증가했다.
◆VEGF 표적 간암 치료제
바이엘의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의 연간 원외처방액은 2021년 3분기 누계 90억원에서 2022년
3분기 누계 81억원으로 9.8%
줄어들었으나, 올해 각 분기마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2분기
27억원에서 3분기 29억원으로
5.9% 확대됐다.
에자이의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은 작년 3분기 99억원에서 올해 3분기 74억원으로
원외처방액감소율이 24.7% 감소했다. 또 올해 2분기에도 27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20억원으로 26% 하락했다.
입센의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은 연간 원외처방액이 지난 해 3분기 37억원에서 올해 3분기 45억원으로
22.4% 증가했지만 올해 2분기 17억원에서 3분기 11억원으로
3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보메틱스는 최근 CheckMate 9ER 임상3상에서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 감소 및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암 치료 주요 지표인 PFS, OS, ORR 수치 개선을 확인하며 니볼루맙과의 병용요법 1차
치료에 대해 허가받았다.
바이엘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은 작년 3분기 64억원에서 올해 3분기 40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37% 감소했으며, 각 분기별로는 2분기 13억원에서 3분기
9억원으로 30.9% 하락했다.
◆PARP 표적 유방암 치료제
PARP를 표적하는 난소암 치료제들은 연간 원외처방액 증가율이 높은
제품들로 지난 해 3분기에는 98억원에 그쳤다면 올해 3분기에는 221억원으로 123.4%가
확대됐다. 올해 3분기에는
2분기 72억원 대비 19.5% 상승한 86억원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는 지난 해 3분기 6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78억원으로
193.5%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 58억원에서 3분기
71억원으로 23.1% 성장했다.
SOLO-1 3상 연구의 ‘7년
추적 결과’ 발표에 따르면 린파자는 위약 대비 45%의 사망위험
감소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유럽종양학회에 발표됐으며, 임상종양학회지에도 게재됐다. 린파자는 난소암 외에도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다케다의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는 2021년 3분기
38억원에서 2022년 3분기
42억원으로 11.1% 증가했고, 금년 2분기 3억원에서
3분기 14억원으로 4.2%
늘어났다.
제줄라 역시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를 통해 새로 진단된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무진행생존기간의 연장 및 질병 관해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