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중증도 분류와 우선순위 이송이 적절했는지 한 명 한 명의 사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이태원 참사 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119가 이송한 환자는 198명이었으며, 23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한 것은 단 10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 상태별로는 심정지가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이 40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근골격계 등 기타통증 31명, 흉통 및 복통 등 10명, 마비 등 7명, 의식장애 등 6명, 골절 등 4명, 호흡곤란 등 3명, 염좌 2명, 과호흡 1명, 기타 8명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망자는 민간 구급차 등에 의한 이송으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119가 이송한 198명 중 55명은 순천향대병원, 42명은 다목적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으며, 이어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국립중앙의료원·이대목동병원으로 각 8명, 강북삼성병원·중앙대병원으로 각 6명이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신현영 의원실이 소방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 가장 빨리 도착한 소방대는 서울 종로소방서 종로 출동대로, 22시 18분에 출동한 후 22시 42분에 현장에 도착해, 실신한 30대 여성 환자를 세란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서 병원으로 가장 먼저 이송 출발한 시간은 23시로, 서울 동작소방서 노량진 출동대가 양쪽의 다리에 통증이 있는 20대 여성 환자를 성애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현영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출동과 현장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고, 단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는 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부터 빠르게 병원에 이송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망과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포함해 긴급과 응급, 지연환자 분류와 이송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해서라도 한 명 한 명의 사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의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에 따르면, 다수환자 발생 시 긴급(적색), 응급(황색), 비응급(녹색), 지연환자(흑색)로 중증도를 분류표시하도록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