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고위험 음주, 거대아 출산위험 2.3배↑

2022-09-02 1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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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산모의 음주가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기 구축된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본 연구는 이전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신전 음주에 의한 태아 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제 임신 경험을 가진 여성에게서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 기 구축 중인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19.4%), ▲일반 음주군(2,099명, 72.7%), ▲고위험 음주군(226명, 7.8%)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음주 폐해 결과와는 달리,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이전 동물모델에서의 결과와 동일하게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 따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20잔 이상 섭취 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임신 전 음주 상태 구분에 따른 거대아 출산 위험 예측을 위한 분석에서는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들의 보정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만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 또는 중간위험 일반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거대아 발생위험 예측에 있어 기존의 위험예측모델에 임신 전 고위험 음주를 추가 적용한 모델의 분별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 후 거대아 출산에 대한 절대 위험분포 각 구간을 재분류해 적용했다. 

적용 결과, 기존 거대아 예측 모델 대비 임신 전 고위험음주를 포함한 신규 모델에서 거대아 발생 위험예측력이 무려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과 함께,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신 전 음주의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원장은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 분야의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영향력지수 IF 3.58)’의 ’22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민준 기자 kmj6339@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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