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은 제약사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제약업계에서 중요한 것으로 손꼽힌다.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자사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은 각 제약사들의 연구담당 임원들에서도 나타난다. 1분기 매출 기준 상위 10개 제약사 중 연구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가장 많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이사급 임원 9명을 포함하면 23명의 임원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2명과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들도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회사측이 연구개발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미약품 외에 제일약품은 6명, 광동제약, GC녹십자, 동국제약은 4명의 임원들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조직이 중앙연구소, 임상개발부문, 개발부문으로 구성됐다. 학사 출신 46명, 석사 출신 176명, 박사 출신 58명으로 총 280명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인력으로 확인됐다.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비용도 압도적이다. 지난 한 해, 연구개발에만 전체 매출의 13%인 2195억원을 투자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오세웅 전무가 중앙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며, 의학을 전공한 임효영 전무는 임상개발부문장, 약학을 전공한 강대식 전무는 개발부문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종근당은 효종연구소와 본사제품개발본부, 신약개발본부가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박사 111명, 석사 281명을 포함해 총 552명의 연구 인력이 있다. 지난 해 매출의 11.49%인 1496억원이 연구 개발을 위해 사용됐다.
종근당의 대표 연구소인 효종연구소는 신약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성곤 전무가 소장으로 있다. 김 전무는 유기화학 박사 출신으로, 머크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지냈다.
박신정 이사는 현재 기술연구소장인데, 이전에는 종근당에서 제제연구실장을 지내는 등 종근당에 19년간 몸 담은 약학 석사 출신의 전문가다. 고여욱 상무는 바이오 연구소장으로, 미생물학 박사 학위 소지자다. 12년간 종근당에 몸담기 이전에는 대웅제약에서 바이오연구소장을 지냈다.
광동제약은 의약연구개발본부와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의약연구개발본부에는 75명,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에는 47명으로 총 122명이 연구개발 담당자다.
다만 타사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다소 적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매출의 1.3%인 100억원만이 연구개발에 사용됐다.
그러나 천연물융합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구영태 전무, 천연물 의약 R&D를 담당하는 김현정 상무, 의약사업개발을 담당하는 배기룡 상무, 의약개발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장동훈 G4 등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임원은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김현정 상무, 배기룡 상무, 장동훈 G4는 약학을 전공했다.
녹십자는 연구개발을 보다 세부적으로 나눠 담당하고 있다. 개발본부, 의학본부, RED본부, MSAT본부 등 4개 조직으로 이뤄졌으며, 석박사급 290명을 포함해 총 450명의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RED본부에서는 179명의 인력 중 84%인 151명이 석박사로 구성됐다. 투자 비용도 작년 전체 매출의 10.6%인 1599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약학을 전공한 임원은 김진 부사장과 이재우 상무다. 김진 부사장은 과거 녹십자 R&D부문장을 맡고 있다가 현재는 R&D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재우 상무는 LG화학 제품개발 담당 출신으로 임상개발과제 운영 및 인허가 총괄을 맡고 있다.
RED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유현아 상무는 녹십자 중앙연구소장 출신이다. 학부에서는 생물과학을, 대학원에서는 분자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했다. 생산본부장 출신인 허기호 상무는 MSAT본부 총괄로 생명공학 석사 학위를 지니고 있다.
한미약품은 동탄의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팔탄 제제연구센터, 서울연구센터, 바이오 공정 연구센터, 자회사 한미정밀화학 연구소,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연구센터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학사 146명과 석사 275명, 박사 72명 등을 포함해 총 536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은 동물자원과학 박사로 신약개발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우종수 대표이사 사장은 약학을 전공해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서귀현 부사장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연구센터소장을 지냈다.
이외에 팔탄공단공장장 박재현 전무, 백승재 상무 등 11명의 임원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이사급 임원 9명도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연구조직은 케미컬 기반 신약센터, 제제연구의 신제품센터, C&D센터로 구성됐는데, 연구인력 242명 중 박사급 36명, 석사급 141명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연구비는 전체 매출의 15.95%로 187억원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 담당 주요 임원은 2명으로 모두 약학을 전공했다. 신약센터 총괄을 담당하는 박준석 센터장은 대웅제약 신약탐색팀 팀장을 지냈고, 신제품센터를 총괄하는 김관영 센터장은 특화제제제팀 팀장을 맡은 바 있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조직은 개발본부, 중앙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로 조직됐다. 106명의 연구개발 관련 인력 중 58명이 석사급이며, 박사급 11명 중 중앙연구소에 9명, 제제기술연구소에 2명 재직 중이다.
제일약품은 R&D를 담당하는 인원도 6명으로 많은 편이다. 약학 전공자가 대부분이나 화학을 전공한 임원도 3명 확인됐다.
연구센터소장인 이창석 전무는 화학을 전공해 신약연구2실장을 지냈고, 제제연구소장 강주성 이사는 약학 전공 후 알보젠코리아에서 team leader를 맡기도 했다. 분석연구실장은 화학 전공 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신약연구1실장은 화학과 약학을 공부한 후 김종엽 이사는 녹십자 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외에도 약리독성연구실 박지선 이사가 생리학을 전공해 캐나다 CancerCare Manitoba research Fellow를 지냈고, 연구센터소장 전성현 이사가 화학 공부 후 약학을 전공해 대봉엘에스 융합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했다.
보령제약은 R&D 센터 내에 신약연구그룹, 개발그룹, 메디컬본부, 제제연구소를 두고 있다.
박사급 13명, 석사급 82명 등 총 142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6.32%인 355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디컬본부장인 김봉석 전무는 의학을 전공했으며, 보령제약에 몸담기 전 중앙보훈병원에서 진료부원장을 지냈다. 제제연구소장인 황용연 상무보는 보령제약 제품개발 유닛장으로, 생명과학을 전공했다.
동국제약은 중앙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가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89명의 인원 중 중앙연구소에는 27명, 생명과학연구소에는 39명, 제제기술연구소에는 23명의 연구인력이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의 3.5%인 176억원이다.
동국제약 임원 중 유기웅 상무와 이희자 상무는 연구개발부를 거쳐 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유 상무는 약학을, 이 상무는 화학 전공 후 경영학을 공부했다.
제제기술연구소장 강수연 상무는 약학을 전공해 셀리드 사업개발실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이계완 이사는 중앙연구소에서 생명과학을 담당하고 있다. 이 이사는 학부에서는 미생물학을, 대학원에서는 생물의약공학을 전공했다.
JW중외제약은 연구개발을 신약연구센터, 제제연구센터, 원료 연구센터, 개발본부, 메디칼본부, C&C 신약연구소, JWtheriac이 나눠서 담당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의 9.3%인 506억원이었다.
신약연구센터장인 박찬희 수석상무는 제약을 전공했으며, C&C신약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임상을 총괄하는 김진숙 전무는 약학 전공 후 MBA 과정을 거쳤다. 임상 총괄을 맡기 전에는 JW 중외제약 TR실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