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증·난치성·응급 환자 치료 붕괴…진찰료 올리자
의대정원을 전체 의사 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의료 수준이 비슷한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인구 10만명당 의대 정원은 우리나라의 1.3 – 2.8배에 달한다. 의대 정원에 비례해서 전공의 수가 결정되는데 전공의 수련병원은 대부분 대학병원 또는 큰 종합병원으로서 1차 의료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중증·난치성 환자, 수술 환자와 응급 환자를 진료한다. 전공의는 단순히 교육만 받는 존재가 아니고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데 필수인력이다. 매일 외래 진료, 검사 판독, 교육,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하는 교수들이 전공의 업무를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부족하면 중증·난치성 환자들의 치료를 회피하거나 못하게 되며, 응급 환자 진료가 붕괴된다. 이미 이런 참담한 일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국립대병원들은 전공의 수가 부족하고 전임의를 선발하지 못해서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수술을 1건도 못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의 지방의료는 전멸 상태이다. 적은 의대 정원과 전공의 수의 부족은 수련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10월에는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이 전공의 정원으로
- 홍승봉 뇌전증지원센터장
- 2024-02-1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