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정부의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우리 사회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료계와 합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정의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많은 국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게 됐습니다. 이미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은 정책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의 근거로 제시한 세 보고서의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2000명 증원에 반대함은 물론, 저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연구를 부적절하게 인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 전공에 대한 조사조차 없이 의대 정원을 책정하는 비과학적인 과오를 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합리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정부는 대화를 하기 보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하고 수일간 장시간의 조사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집회에서 한 연설을 근거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며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금 정부는 다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는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전공의들과 지역의료에
대한의학회는 지난 2월 6일 정부의 독단적인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2월 7일 수련기관에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고,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이러한 상황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걸맞은 모습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의 행태는 자유롭고 건전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아니다. 현재 모든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급격하고 과도한 의대증원이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경험이 없는 보건복지부의 책임 있는 인사는 의대 교육의 질 저하가 없다고 단정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책연구기관인 KDI 등 국내 최고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에 근거해 의대 증원 규모를 결정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관련 보고서나 근거자료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필수의료는 헌신적인 의료인들, 특히 전공의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통해서 유지되고 있다. 전공의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필수의료 체계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임무다. 전공의들은 법의 이름으로 일주일 88시간 근로, 40시간 연속 근로 이상을 감내하고 있다. 이런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