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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비급여 고지 부작용? 성형 저가시술 광고 “활개”

성형외과의사회 대응책 마련 부심 “우려했던 일 현실로”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 고지가 실시된 지 한달 정도의 시간이 경과한 가운데 미용·성형 개원가를 중심으로 저가 시술을 내세운 광고가 활개를 치고 있어 가격후려치기 및 시술의 질 저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미용·성형시술의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홈페이지 팝업 등에서 최저가를 내세운 보톡스와 PPC 주사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모 성형외과의 경우 인터넷 친목 카페 등에서 지방분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PPC 10앰플 50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통상 15만원 정도의 시술비용을 9만원으로 낮춰 환자 유치에 나섰다. 이 병원은 또한 주근깨와 색소 침착을 제거하는 IPL을 보통 3회 50만원이었다면 이를 절반 이상 할인해 3회 15만원으로 책정해 광고했다.

지방의 또 다른 성형외과 역시 인터넷 까페 회원들에 쪽지 등을 돌려 영국산 보톡스를 턱 20만원, 눈 10만원, 미간 10만원에 시술한다고 했으며 100만원에 거래되는 앰플을 50만원으로 세일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위와 같이 진료비용을 전면에 기록하고 최저가임을 강조하는 광고의 경우, 비급여 고지 시행에 따라 의료법 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용·성형외과 전체의 가격 다운과 또 싼 가격만을 강조하는 시술로 의료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이에 대해 성형외과 개원가에서는 “비급여 가격고지를 시행하며 제일 걱정스럽게 생각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의 모 성형외과 관계자는 “의사의 실력과, 시술에 쓰이는 약품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 질 수 밖에 없는데 수익에 급급한 일부 성형외과에서 이렇게 가격을 다운시켜 광고를 하면 우리도 다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럴 경우 과연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의원 관계자는 “보톡스라고 하는 약품이 어느곳에서 출시되는 제품인지에 따라서도 그 질이 다르고, 얼만큼의 용량을 쓰는지에 따라서는 그 시술효과가 다른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무조건적인 저가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시술에 안전성에 있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역시 “무분별한 미용·성형외과 시술의 가격 인하 경쟁은 결국 의료 전체의 질하락을 불러와 환자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의사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무분별한 가격경쟁이 이루어 지지 않도록 하고, 자구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쪽에서는 그동안 오픈되지 않아 환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해 왔던 고가의 비급여진료비가 전면에 공개돼 가격을 다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저가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통상 비급여 진료비 할인은 본인부담금을 깍는 것이 아니기에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이와 같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그동안 왜곡돼 있던 비급여 정보가 오픈되니 더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