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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협회 누굴위해 존재하나?

최근 kbs시사기획 쌈에서 k제약사의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방영함에 따라 또다시 제약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제약사 리베이트 문제는 k제약사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제약사가 리베이트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이와관련해 복지부, 공정위에 이어 제약협회도 k제약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앞장서면서 조사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정경쟁준수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를 위해 존재하는 제약협회가 회원사 리베이트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오히려 제약협회가 앞장서 해당 제약사를 압박하는 것은 제약협회 존재 의미를 상실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제약협회가 좁은 시각으로 정부당국과 마찬가지로 해당제약사 리베이트 조사에나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제약산업 전반을 아우를줄 아는 넓은 시각으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지적. 즉, 몇몇 제약사들의 리베이트를 잡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ㆍ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데 앞장 서야하는 것이 바로 제약협회의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처방의약품 판매에 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책적인 제도적 장치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제약협회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국내제약사들은 타산업과 다른 특수성 때문에 향후 유망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정부 당국이나 언론, 국민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의약품 유통투명화는 제약사들만 노력한다고 실효를 걷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제약사들은 물론 의ㆍ약사, 공무원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합법적이고 깨끗한 제도를 마련해도 실현되기 어렵다.

이러한 방향으로 리베이트 근절 및 제약사 살리기 등의 대안 제시를 하는 것이 제약협회의 역할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동안 제약협회도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시작부터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의약품 유통투명화 자정결의 대회’ 등을 통해 제약업계의 자정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제약협회는 지난해 2월 개별제약사 차원의 불법적 학회지원을 금지하기 위해 학회간 직접 지원방식이 아닌 공인된 단체를 통해 간접 지원하는 ‘지정기탁제’를 도입, 올해3월 제약산업발전을 위한 대국민결의대회 등을 통해 유통투명화 및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대외적으로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어떤 것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속빈강정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빠른시일내에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사업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고 회원사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시급히 제시함은 물론 관련단체 및 기관과의 공조에 더욱 역점을 두어 협회입장에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