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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심혈관질환 의심해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수진자 659명 분석결과 발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동명경화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동맥경화의 경우 나이, 성별, 당뇨, 고혈압, 비만,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온 것이 사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동희 교수,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여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위험인자와 별개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기존의 지방간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음주와 전혀 상관없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복부비만으로 발병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2005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강남센터에서 전혀 음주를 하지 않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B, C형 간염 등과 같은 간질환이 없었던 659명을 대상으로 했다.

잠재적인 동맥경화를 진단하는 경동맥초음파검사(목에 있는 큰 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하여 동맥경화의 초기병변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통해 초음파검사로 진단된 비알콜성 지방간군(314명)과 정상군(345명)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방법은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 복부비만을 측정하는 허리둘레, 혈압, 간기능 검사와 콜레스테롤 검사, 인슐린 등을 측정했고, 이를 보정한 후 양군 간에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구한 내중막두께와 경동맥 플라크 유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군에서 정상군에 비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증가하고 경동맥 플라크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심혈관계 여러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내중막두께는 비알코올 지방간군이 0.803mm내외, 정상군이 0.772mm내외였으며, 플라크의 경우도 지방간군은 26.4%에서 정상군은 15.9%에서 발견된 것.

이렇게 두 집단은 경동맥의 두께 차이와 플라그의 존재여부에서 상당한 수준의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으며,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경우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1.55배 증가시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음주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20~30%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우연히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희 교수는 “정기적인 또는 우연히 한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발견될 경우 무심코 지나칠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으로의 진행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호전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