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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개원가, 쏟아지는 빗줄기에 환자 없어 ‘한숨’

“비수기에 8월부터 악재 겹쳐 환자 더 급감할 것” 예상

19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자 경기도 안성의 A 원장은 아침부터 걱정이 앞섰다. 안 그래도 환자가 줄었는데 비까지 오니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는 것.

A 원장의 우려대로 이날 오전은 환자가 거의 없어 ‘절간’ 같은 분위기였고 A 원장은 본의 아니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망중한을 즐겨야 했다.

A 원장은 내일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간혹’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예보가 빗나가기를 속으로 바랬다.

최근 들어 계속 되는 태풍과 장맛비로 인해 개원가들이 환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래 이맘 때는 감기 환자를 주로 보는 개원가들의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이 개원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개원 4년차라는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요즘은 월요일에도 60명 넘기기가 힘들고 다른 날은 40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차피 비수기라 그러려니 생각하려 해도 예전에는 한 여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자 수치라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의 한 개원의는 “장마철에는 워낙 환자가 없어서 보통 1주일 정도 휴진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광진구의 한 개원의는 “문제는 8월부터 시행되는 정률제인데 비수기와 겹치면서 얼마나 환자가 줄어들지 감도 잡을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개원의는 “매년 3000명씩 후배들이 나오고 동네를 조금만 걸어도 보이는 게 병원 간판일 정도로 병원이 흔하다 보니 정말 먹고 살기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같은 때에는 집안에 의사 한명 없는 집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웃어보였다.

반면 또 다른 개원의는 “8월부터 악재가 많지만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금방 가을 오고, 또 겨울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스스로를 위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