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6월 임시국회의 첫 법안소위 회의였던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얼굴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법안소위 위원장직을 배정받기 위해 여당을 압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한나라당은 꾸준히 위원장직의 배정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 8일 법안소위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으니 그 주장을 다시 펼치기에 적합한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불참을 이끈 것은 강 의원과 불과 일주일 전까지 같은 당에 있었던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장 의원이 자필 쪽지를 통해 법안소위 소속 의원들에게 불참을 요청했고,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한 것.
이에 강 의원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당에서 이러는 것은 봤는데, 같은 당원이 참석하지 말라고 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황당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원한 적군도 아군도 없으며, 적군보다 무서운 것은 아군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