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제5대 병원장에 취임한 박용욱 병원장(류마티스내과 교수)이 병원 운영계획을 밝혔다.
박용욱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내부통신망을 통한 비대면 취임사에서 “진료만 하던 조직원에서 이끌어가는 병원장이 되다보니 영광스러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든든한 발판이 되어준 전남대학교와 전남대병원에 대한 보답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를 슬기롭게 해결해가기 위해 ‘위기는 곧 기회’라는 슬로건을 내건 박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파행적으로 병원경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공보건의료 측면에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슬기롭게 대처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가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용욱 병원장은 병원운영에 대해 네 가지의 주요 계획을 밝혔다.
첫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는 만큼 철저한 방역관리에 매진함과 동시에 감염병전담병원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 확산방지와 조기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둘째, 진료활성화 정책으로 본원 및 화순전남대병원에 적체된 외래환자 및 수술대기 환자들을 진료함으로써 세 병원 간 균형된 진료체계를 갖춰가겠다고 했다.
셋째,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특화병원으로써 기초 및 임상연구 수행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면역학실험센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개편하고 약물이나 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임상시험센터를 구축해 활발한 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넷째, 효율적인 인적·물적관리를 통해 발전적인 진료경영체계를 확립함으로써 만성적인 적자를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전남대병원의 새병원 건립에 맞춰 본원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 각계와 유기적 연대를 갖춰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 병원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의 기세가 약화될 때까지는 불필요한 모임을 줄이고, 퇴근 후 개인적인 자기개발의 시간을 갖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병원장은 “개인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30~40분간 1만보 걷기를 실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1만 5000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운동효과를 그대로 환자들에게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용욱 병원장의 일문일답 내용.
◆병원장에 임명된 소감은?
그동안 빛고을전남대병원의 한 일원으로 근무하다가 이제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되니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의료인으로서 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이 되어 주었던 전남의대 및 전남대학교병원에 대한 보답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빛고을전남대병원을 이끌어나가겠다.
◆앞으로 병원을 이끌어갈 주요 계획은?
첫째, 우선 당면과제인 코로나19 감염 관리 및 치료에 집중하겠다. 최근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조짐이 있는 엄중한 시기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방역관리 및 진료체계 확립과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에 매진하겠다.
둘째, 진료활성화 정책이다. 본원 및 화순전남대병원에 적체된 외래대기 환자 및 수술대기 환자들 중에서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수용 가능한 진료영역에 대해 신속히 진료를 함으로써 세 병원 간의 균형된 진료체계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셋째, 연구활성화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에 특화된 병원이므로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기초 및 임상 연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면역학실험센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개편하고, 약물이나 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임상시험센터를 구축해 교수님들께서 다양한 기초실험 및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하겠다.
넷째, 진료경영체계 재확립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의 만성적인 재정적자는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다. 지난해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덕분에 그 적자폭은 많이 감소되고 있지만, 제로 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적·물적 관리가 필요하며, 적절한 공간 재배치도 필요하다. 더불어 전남대병원의 새병원 건립 프로젝트와 맞물려 빛고을전남대병원의 9병동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 본원과 긴밀한 협조 하에 지역사회 각계와 유기적인 연대를 갖도록 하겠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특별히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문화는 어느 정도 정착화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필요한 모임이나 집회를 통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이는 폭발적인 확산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적절하게 사회적으로 거리 두는 습관이 필요하겠다. 불필요한 모임 문화의 축소와 퇴근 후 가정생활에 보다 충실하고, 각자 나름대로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기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병원 운영을 위해 내세울 슬로건이 있다면?
‘위기는 곧 기회이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빛고을전남대병원 진료경영체계도 파행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공보건의료 측면에 볼 때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코로나19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병원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병원장님의 건강관리 비결은?
매일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매일 아침 일어나 30~40분 정도 집주변 공원을 걷거나 느리게 뛴다. 이렇게 하면 매일 1만보 이상 걷는 효과가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저녁모임을 하지 않기에 퇴근 후에도 30분 정도 걷는다. 올해 목표는 하루 1만 5000보를 걷는 것이다. 왜 걷는 것이 몸에 좋은지는 굳이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몸소 느끼는 바다. 내가 느낀 걷기운동 효과를 그대로 환자분들에게 설명해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16년 전 전신홍반루푸스를 진단받은 여고생이 생각난다. 뇌와 신장까지 합병증이 동반해 사경을 헤맸던 환자였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후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지금은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계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온 덕에 새 삶을 살고 계시는 환자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시간 나면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독서와 걷기 운동을 한다. 5년 전부터 매일 30분 독서와 30분 걷기를 하고 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물론 처음 시작하고 1달 정도가 고비이다. 이 시기를 넘기면 자연스럽게 습관화되는 것 같다. 매일 걷기를 하면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매일 독서를 하면 매일 깨닫는 것이 있다. 그런데 매일 걷기와 독서를 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즐겁게 살고 있다. 여러분들께도 권해드리고 싶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때는 이처럼 좋은 취미는 없다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