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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전을지대병원, 지역 유일 권역외상센터 역할 확인

중증외상환자 이송 사망률 7.5%→6.8% 감소


“지역 유일 권역외상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근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방승호 권역외상센터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지난달 30일 전기톱 사고로부터 생명을 사수한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치유 사례가 각종 언론에 보도됐고 이를 접한 허 시장이 즉각 감사전화를 한 것이다.

환자는 벌목작업 중 갑작스럽게 전기톱날이 튀어 오른쪽 무릎 뒤 후경골동맥이 완전히 절단, 과다출혈로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상황에서 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후송됐다. 의식도 혼미한데다 혈압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외상센터 의료진은 119로부터 미리 연락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환자 도착 직후 외상팀이 초기소생술을 시행했고, 혈관외과 조병선 교수팀의 절단된 동맥부위 문합수술,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팀의 근육봉합술이 재빠르게 이뤄졌다.

조금이라도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환자가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허 시장이 직접 격려에 나섰다. 허 시장은 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의 노고에 대전 시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 중증외상환자들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5년 11월 개소해 운영 6년째를 맞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산업재해, 자연재해 등으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센터다.

권역외상센터에는 다양한 중증외상환자를 즉각 치료하기 위해 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외상전문 의료진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토바이 사고 환자가 잇따르고 있으며, 교통의 요지인 대전지역 특성상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환자들이 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등산 중 실족, 추락 등으로 인한 사고나 도서 및 산간지역 내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경우 소방본부와 협력해 환자를 헬기로 이송, 병원 헬리포트에서부터 환자를 인계받아 초기소생술에 나서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간주되는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 개선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 개소로 2년 만에 예방가능사망률이 30.5%에서 19.9%로 10.6%p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최근 3년 간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 또한 2018년 7.5%에서 2020년 6.7%로 낮아지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승호 센터장은 “높은 업무 강도뿐만 아니라 매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심적 부담, 여기에 외과 기피 현상까지 겹치며 전국적으로 외상전문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지만,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고 고귀한 생명의 끈을 잇는 데에 따른 사명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용 대전을지대병원장은 “익히 알려진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운영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니면 다음은 없다’는 책임감과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 중증외상환자의 소중한 생명 지키기에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