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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 번의 위기, 수십 번의 경고

지금껏 유례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세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 위기는 신천지발(發)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사태였다. 당시 코로나19 최전선이었던 대구·경북지역 의료현장에 자발적으로 뛰어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들 그리고 수많은 도움의 손길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두 번째 위기에는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發 수도권 중심의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 생활치료센터 설치, 광범위한 선별검사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라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몫했다.

그리고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지금의 세 번째 위기에 들어섰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누누이 경고해온 ‘겨울철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동안 세 번의 위기 속에서 중환자 병상을 확충해야 한다는 보건의료계의 경고 메시지는 수십 번 있었다.

6월 22일 남인순·김성주·최혜영·배진교 의원이 공동주최한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윤 교수는 ▲중환자실 3500병상 이상 추가 확보 ▲일반병동의 준중환자실 전환 가능토록 시설 정비 ▲중환자 진료 지원팀 구성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 중환자실 진료 기능 강화 ▲중환자 진료 간호인력 확보 등을 제안했다.

7월 31일 대한중환자의학회 창립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이상민 기획이사는 “향후 2~3차 대유행이 발생하게 될 때 중환자실 병상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은 명확하다고 본다. 다가올 대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중환자에 대한 진료 대책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해결책으로 ▲중환자 중앙통제센터 마련 ▲권역별 거점병원 중환자실 설치 ▲확실한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TF팀 운영 등을 주문했다.

11월 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주최한 포럼에서 세브란스병원 최준용 교수는 “현장에서 느낄 때 중환자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서울대병원 김남중 교수는 “중환자실 병상 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단순히 숫자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점에서 정부는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밖에도 대한의사협회, 국립중앙의료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감염학회 등 보건의료계의 경고성 지적은 계속돼왔다.

하지만 경기도 가용 중환자 병상 0개, 서울 5개(13일 오후 8시 15분 기준). 숫자가 결과를 말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금보다 더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287개와 경증·무증상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 4905개를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밀려 들어오는 환자를 전부 감당할 수 없어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 병동을 설치하고, 경기도는 경기대학교와 협의해 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사용하기로 했다.

병상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손을 놓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의료계 안팎에서 병상 대비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세 번의 위기에도 수십 번의 현장의 목소리가, 외침이 그들 귀에 닿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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