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러시아 세 번째 원격진료센터 개소한다

“정부 지원과 현지 네트워크 중심의 홍보 도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해외환자유치산업에 본격 참여한 지 3년이 넘어가면서 러시아 지역 K-원격진료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8년부터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블라디보스톡 연해주 암센터에 첫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고,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병원에 두 번째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12월에는 중부지역 노보시비리스크 제2임상병원과 협약을 통해 세 번째 원격진료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코로나 직전까지는 1개월에 20~30건 정도의 원격진료가 이뤄졌고, 현재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환자에게 꾸준히 원격진료를 지원하며 러시아 지역병원들과 우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원격진료센터의 구축에는 사전 신뢰 관계 구축과 러시아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내기 위한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첫 원격진료센터가 구축된 연해주 암센터의 경우, 7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의학원 의료진들이 현지를 방문해 러시아 전국 암센터 원장들에게 한국의 첨단 암치료를 홍보했으며, 사전에 선정한 러시아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의료진들과 원격진료를 시연해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해외환자 유치 및 진료업무를 담당한 황상연 진료부장은 “국내 많은 의료기관들이 원격진료센터 개소를 한 사례는 많지만, 환자 유치로 이어지기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국내환자와는 절차상 다른 부분이 많아 의료진들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중증 환자들에게는 물리적인 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러시아 지역 의료기관 중 협진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상생할 수 있는 협력방식은 무엇인지 파악해 우리의 특장점을 알리다보니, 모스크바에서도 기꺼이 와서 치료받고 완치된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황 부장은 지금까지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하바롭스크, 중부 이르쿠르츠, 모스크바까지 러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원격진료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경우 원격진료를 통해 유방암 전문의의 얼굴을 보며 치료계획을 상세히 들은 뒤 신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날 한국으로 와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완치판정을 받고 원격진료를 통해 사후관리를 하며 의료진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통역담당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도 환자들의 만족도에 기여하고 있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러시아 지역에 K-원격진료에 대한 좋은 평판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현지 네트워크 중심의 홍보, 에이전시의 적극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차별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과 환자에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다면 멀리서도 환자가 찾아온다”며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정착시키기까지, 러시아 환자를 진심으로 케어하고 치료해 준 동남권의학원 의료진들의 희생이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원격진료를 통한 K-암치료의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올해 부산경제진흥원의 지원으로 고려의료관광개발과 동의의료원 한방병원과 KDD 컨소시움을 구축하고, 양한방 협력을 통한 중증환자의 토탈케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가족을 동반한 장기체류가 대부분이어서 가족들을 위한 건강검진과 휴양관광까지 제공할 수 있어 의료관광을 현실화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 중심의 홍보를 통해 치료결과도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어 향후 한국에서 치료받고자 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