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귀국자 또는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14일간의 자가격리 후 PCR 검사가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매우 중요한 방법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고광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센터 정재훈 교수팀과 인천광역시 감염병지원단, 질병관리본부의 협업으로 최근 인천광역시에서 자가격리된 1만 929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19 PCR 검사의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이와 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2월 11일부터 7월 5일까지 해외 귀국자 또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만 929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14일간의 자가격리 해제 후 의무적으로 시행된 PCR검사를 결과를 분석해 이뤄졌다. 대상자의 격리장소는 거주자의 집이나 정부가 지정한 장소였다.
연구 결과, 자가격리자 중 총 56명이 확진으로 나타났다. 이 56명 중 20명은 증상보고를 통한 검사로 확진됐고, 나머지 32명은 격리 해제시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 PCR검사에서 확진됐다.
무엇보다 의무적으로 격리해제 전 시행된 PCR검사에서 확진된 32명 중 14명은 경증, 18명은 무증상을 보였다.
특히 자가격리가 해제된 사람 중 2명은 처음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증상이 보고돼 양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가족에서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즉, 14일간의 자가격리 후 PCR 검사는 격리 해제 후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무증상자도 18명이나 확진으로 판정된 만큼,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해제 전 PCR 검사는 코로나19 확산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고광필 교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4일간의 격리기간은 잠복기 후 증상이 발현되기에 충분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제 전 반드시 PCR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잠복기가 더욱 긴 환자의 경우 14일간의 격리가 끝난 후에도 양성으로 판정받는 만큼 자가격리 해제자를 대상으로 증상 기반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14일 간의 자가격리 해제 조건으로 필수 PCR 진단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최대 19일에 이르는 것으로 연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격리 해제 전 의무적 코로나19 진단 테스트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Mandatory COVID-19 Diagnostic Testing Prior to Release from Quarantine)’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저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8월호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