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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2차 대유행 국면에 ‘바짝’ 긴장한 수도권 병원들

명지병원, 보호자 면회 전면 중단
길병원, 사랑제일교회 방문 여부 등 체크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도민 호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가 쓰나미급 대충격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국면에 처한 2차 대유행에 병원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였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들을 대상으로 원내 분위기를 살폈더니 하나같이 현재까지 큰 위기는 없으나 내부적으로 방역에 더 신경 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명지병원은 기존에 잘 시행해오던 방역 프로그램들은 그대로 시행하면서 내부적으로 비상체제를 선포, 핵심 생활지침을 마련해 전 직원에게 배포·교육하는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1회씩 시행하던 중환자실 보호자 면회를 포함해 일반 병실의 보호자 면회를 전면 중단했다또 직원의 동거인 중 자가격리자가 있을 경우 해당 직원은 능동가밋에서 한 단계 강화된 ‘5일간 근무 배제 및 휴가체제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구 명지병원장은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이니 만큼 내부적으로 방역에 더욱 신경쓰고, 안전하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분들이 방역당국에서 권장하는 수칙에 잘 따라 더 크게 확산되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기존에도 방역을 철저히 해왔던지라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앞으로도 (감염차단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했고, 서울아산병원도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원내 직원 모두가 지켜야하는 생활수칙을 강화하는 등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에 위치한 대학병원들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방심하고 있지도 않았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중간에 음압병상을 한 차례 줄였었는데 다시 추가적으로 병상을 확보했다기존과 같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메르스 사태부터 검증된 감염 예방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가 있다면 의료진이 안심시켜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상황이지만 환자 치료는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니, 내부적으로는 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성모병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629일부터 의료진과 코로나19 검사자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고 감염 위험을 차단한 발열·호흡기 안심진료소를 새롭게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김은주 자원봉사팀 파트장은 커다란 파도 앞에 선 듯 긴장감으로 맞이해야 하던 시간이 8개월째인 지금, 이제 이 모습이 일상인 듯 마주하게 된다하루 빨리 얼굴에 굵게 남은 마스크 자국이 옛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가천대 길병원 측도 현재 인천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이 확산되면서 조금 더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길병원 관계자는 방역도 더욱 신경 써서 실시하고 있고 직원들에게 보호구를 안전하게 착용하라고 매일 안내문자도 보내주고 있다“‘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적 있는가혹은 기타 문제가 되고 있는 교회를 방문한 적 있는가등을 추가적으로 묻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광복절 집회 참가 여부는 확인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부터 과감한 방역조치 필요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20일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방역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붕괴의 대혼란으로 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재유행이 대유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이 기세를 꺾어 안정적인 상태로 갈 수 없다. 바이러스가 가을과 겨울에 기승을 부리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대유행성으로 갈 수 있어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잘 지켜지는지를 보기 위해선 정부가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18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24주차 때만 하더라도 국내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91%로 높았던 반면, 확산세가 잠잠해진 75주차에는 46%2배 가까이 경각심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면 그게 코로나 전파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며 그 때는 통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이어진다면 대혼란으로 가기 때문에 지금부터 과감하고 빠른 선제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재차 역설했다.


김 교수는 병상 부족 문제도 우려하며 복지부에서는 아직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중환자 치료 병상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전문가와 의료계, 복지부 사이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불과 보름전만 해도 29%에 불과했던 경기도 병상가동률은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1669.7%, 1879.1%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기준 85.6%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