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년, 저마다 서로 다른 형태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나눔을 펼치고 있다.
의료기관과 지자체 등이 생명 나눔 실천을 위해 ‘사랑의 헌혈’ 행사에 뛰어드는 한편, 고생하는 의료진들 앞으로 응원선물이 도착하기도 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2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헌혈자가 급감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혈액 수급에 도움을 주고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에 동참한 한 교직원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을 이렇게나마 응원하고 싶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하용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현장에서는 당장 수혈을 받지 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누군가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공동개발 중인 GC녹집자도 최근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 본사를 비롯해 오창·화순·음성 공장 등 총 4곳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윤석일 GC녹십자 총무팀장은 ”유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량이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모두의 노력이 모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 간호사들은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했다.
이 직원들은 지난 3월 무증상 입원환자로부터 감염됐다가 완치된 간호사들로, 참여의사를 밝힌 12명이 1차 테스트에 참여해 치료제 연구 개발 기준에 맞는 4명이 혈장을 공여했다.
혈장 공여에 참여한 간호부 김선희 과장은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고 병원도 힘들었지만, 현재 모두 정상화되었다“며 ”병원 직원들은 전부 업무에 복귀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말기암 환자도 있어 의료인으로서 치료제 개발에 도움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읍시, 부산시, 하남시, 경산시 등 지자체 공무원들도 헌혈 행사에 적극 동참해 부족한 혈액 수급에 보탬이 됐다.
한편, 24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기준에 따르면 혈액보유량은 4.4일분이다.
◇기업·단체 등 여전한 응원의 손길
코로나19와 더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향하는 응원의 손길은 반 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사단법인 메디피스로부터 아이스조끼와 이온음료를 기부 받았다.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은 “메디피스의 따뜻한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며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 건강과 지역감염 예방에 몰두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땀방울 하나하나의 가치를 되새기며, 힘찬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경희의료원에는 현재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학생의 의료 방호용품 300개 기부에 이어 기업(일동제약, 롯데리아, 본죽 등)과 단체(국민건강보험공단 동대문지사, 대한치과보철학회, 서울특별시의사회 국제라이온스클럽 354-C지구, 휘경여자중학교 등) 등에서 따뜻한 기부가 이어져왔다.
전북대병원에는 고등학생들의 응원편지가 도착했다.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보내온 응원 손편지에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힘내세요”, “코로나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우리의 영웅입니다” 등 의료진에 대한 걱정과 고마움을 더해 감염 예방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한다는 바람이 담겼다.
조남천 병원장은 “학생들의 정성을 담은 편지와 그림을 보며 의료진들의 잠시나마 피로를 잊는 시간을 가지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해지는 날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