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해 더 나은 환자 진료와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병원들이 있다.
◇ 가천대 길병원, 첨단 MRI 추가 도입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올해 1월 본관에 새로운 MRI를 도입한 데 이어, 뇌과학연구원에도 ‘마그네톰 비다 3T’라는 첨단 MRI 장비를 추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인 ‘제이엘케이인스펙션(대표 김동민)’과 최근 공동연구 등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도입한 MRI는 독일 지멘스사의 장비로, 기존 프리미엄 3T MRI 보다 약 30%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주요 부품들의 소형화를 통해 개폐구의 크기를 넓혀 환자의 폐쇄감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보다 선명한 영상을 쾌적한 환경에서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또 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뇌 MRI 스캔을 불과 5분 만에 마칠 수 있고, 혈류와 관련된 뇌 활동을 측정하는 ‘DTI 검사’도 기존에 약 12분 정도 소요되던 것을 4분대도 단축했다.
가천대 길병원 영상의학과 김정호 과장은 “이번에 도입한 마그네톰 비다는 향상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로 선명한 영상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며 “가천대 길병원은 첨단 MRI를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짧아져 보다 빠르게 정확하게 영상의학적 소견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의학적 소견이 향후 환자 진료의 방향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추가적인 MRI 도입은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남대병원, 차세대 CT 장비 가동
영남대병원도 ‘마그네톰 비다’ 장비 2대를 도입해 1대는 가동하고 있고, 나머지 1대는 오는 28일 추가 가동할 계획이다. 또 최근 듀얼방식이 적용되는 최첨단 지멘스 헬스니스의 차세대 CT장비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한 CT장비는 두 개의 X-선관과 두 개의 측정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소스 방식으로, 두 배 이상 빨라진 촬영속도와 절반의 방사선 피폭으로도 선명한 영상이 구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장비의 도입으로 영남대병원은 앞으로 고령환자와 방사선에 민감한 소아환자 등 저선량으로 더 넓은 범위의 CT 검사와 움직이는 심장 CT까지 폭넓은 환자를 대상으로 빠르고 정확한 영상검사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상의학과 김재운 과장은 “기존에 환자분께서 검사 시 호소하셨던 불편함을 감소시키고, 의학과 의료장비의 발전을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강릉아산병원, 중앙공급실 새단장
강릉아산병원은 환자 안전과 감염예방 관리에 중점을 둔 3개월간의 중앙공급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중앙공급실은 원내에서 사용되는 수술용 기구, 드레싱 세트, 린넨 등 전반적인 의료 물품을 수거해 세척·멸균하고 소독 후 공급하는 곳으로써 감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새단장을 마친 중앙공급실은 위험도에 따른 오염구역과 청결구역으로 구역을 분리하고 의료기구의 세척, 멸균, 보관, 그리고 수거에서 불출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작업동선을 개선했다.
또한 오염구역(분류세척실)의 공기흐름은 음압으로, 청결구역 및 멸균물품보관실의 공기흐름은 양압으로 설비해 공간별 적합한 공기 압력 및 항온·항습 유지 관리가 가능해졌다. 수술실 전용 덤웨이터 교체로 더욱 빠른 의료 물품 지원도 가능해졌다.
하현권 병원장은“이번 환경 개선으로 수준 높은 세척과 멸균 처리 및 멸균 물품 관리 환경을 통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의료서비스 제공과 예방에 더욱 노력할 것”라며 의지를 밝혔다.
◇ 대구파티마병원, 공기정화기 설치
대구파티마병원(병원장 박진미)은 2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공기중 감염병 확산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진기업(대표 임용택)의 공기정화 및 바이러스살균장치를 기증받아 동관 1층 로비에 설치했다.
동관로비에 설치된 ㈜현진기업의 공기정화기는 물을 이용해 산소를 생성하고,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제작해 공기 정화 및 바이러스 살균효과가 있어 공기 중에 호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 경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진미 병원장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유해환경이 많아진 만큼 공기정화기 보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