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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가족 같은 직원들, 코로나로부터 우리가 지킨다”

원내 감염으로부터 교직원 지키는 병원들
사내 네트워크망 이용한 정보 공유 활성화

5일째 추가 확진자가 20명대를 유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도 병원 내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정부성모병원이 그러하다.


의정부성모병원은 16일에 5(환자 2, 직원 1, 기타 접촉자 2)이 추가돼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해당 병원에서만 총 69명이 감염됐다. 이중 확진판정 받은 직원은 모두 17명으로 파악됐다.

 

병원 입장에서 원내 교직원 감염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감염돼 격리조치 될 시 인력에 공백이 생겨 다른 직원이 업무를 떠안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직원은 업무량이 증가해 피로도가 가중된다. 이는 자칫 원내 감염 확산 방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병원들은 감염병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고 있다.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직원들을 병원들은 코로나19로부터 어떻게 보호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보라매병원 직원 증상 모니터링 앱개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일선에서 근무하는 병원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관련 증상에 대한 자가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바일 앱 ‘BMC 코로나-19 직원지킴이 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100일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음압격리병동 입원 확진자 수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수 증가로 접촉 의료진의 2차 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은 확진환자와의 접촉 등 감염노출 위험요인이 있는 직원의 안전을 관리하고 감염관리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관리대장이나 문자, 전화를 이용해 실시하던 기존 모니터링 방식과는 달리 해당 앱을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증상을 체크 및 보고할 수 있다.

 

또한 증상체크 누락 방지를 위한 알람 기능과 유증상 직원 발생 시 알람 기능을 추가해 효과적인 증상모니터링 및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며, 데이터 관리가 용이해 더욱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앱은 지난 10일부터 확진자 입원병동, 응급의료센터, 생활치료센터 등 일선에 근무 중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배포되어 현재 매일 2회의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 중에 있다. 추가적으로 보라매병원은 앱 스토어 등록 후 필요한 직원이 스스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김병관 원장은 이번 앱 개발을 통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교직원에 대한 더욱 효과적인 증상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도 보라매병원은 환자 및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고,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교직원 행동지침확대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해외입국자 방역관리 강화 정책에 발맞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교직원 행동지침확대 시행에 나섰다.



교직원 행동지침은 학회 포함 해외여행 전면금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 및 회식 금지 코로나 증상 발생 적극 자가 모니터링 14일 이내 해외에서 입국한 가족 중 진단검사가 필요한 경우 그 가족의 검사결과 확인 전까지 직무제한(자가격리) 등이다.

 

특히 해외입국자의 가족 및 동거 직원 대응 절차를 별도로 마련해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 절차에 따라 진단검사가 필요한 해외입국자와 함께 거주하게 되는 직원은 검사결과 확인 전까지 근무가 제한되며, 음성 결과 통보 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또한 자가격리 중인 해외입국자와 동거하는 직원에게 2미터 이내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되도록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의료용 마스크 또는 KF80, KF94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밖에 매일 원내 게시판에 코로나19 데일리 리포트를 게시하고, 전 직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해 중요 지침을 숙지해 능동적으로 대응토록 하고 있다

 

김연수 병원장은 최근 해외입국자를 통한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해 병원은 선제적 대응태세를 갖췄다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 행동지침을 철저히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상계백병원 감염병 방지 교육실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은 최근 김백남 감염관리실장이 주체가 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확대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생 현황 감염병 원인 및 전파 경로 감염병 의심(확진)환자 진료 시 주의사항 감염예방수칙 교직원 응대요령 등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감염관리실 주관 하에 의료진 및 행정직원까지 개인보호구 착·탈의 교육도 실시했다. 또 환자 접점부서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출입구 통제 및 열감지 카메라 설치 운영, 내원객 대상 중국 방문력 및 발열 확인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교육에 참여했다.

 

김백남 교수는 상계백병원은 서울 동북부지역 거점병원으로서 감염자를 조기 발견, 추가 감염을 막아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방지하고,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 때로는 중요한 법이다.

 

경북대병원은 감염 예방활동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기간을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이에 대해 정호영 병원장도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경북대병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기본적으로 정부지침과 비슷하거나 동일하지만 포장해서 거리를 두고 식사하기는 경북대병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지침이다.

 

정 병원장은 글을 통해 최근에 세 번의 집단 모임이 있었다. 바로 벚꽃 행사와 부활절 그리고 총선투표라며 국민들까지 불안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리 병원 가족들만이라도 병원장으로서 총선투표일로부터 2주가 지나는 429일까지 지금껏 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건강하여야 국민의 건강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책임과 사명을 깊이 간직하자그리하여 온 국민이 이 재난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비로소 할 일 다 했다고 우리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하자고 강조했다.

 

그 밖의 여러 병원들이 원내 교직원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교직원 감염 방지를 위해 모바일 카카오톡 URL을 통한 12회 발열체크 부서별 마스크 지급 근무 시 중증도에 따라 보호장구(4/레벨D) 착용 수납창구 등 고객 접점부서 직원보호용 쉴드(투명 가림막) 설치 대책 등을 마련했다.



 

건국대병원은 전 직원의 증상체크 후 기록 의무화 보호장구 착용 후 내원객 전원 발열 검사 매주 2TF회의 결과 사내 네트워크망 공유 등을 시행중이다.

 

병원직원 75% ‘감염 피해스트레스 시달려

 

아무리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이 잘 꾸려져 있다고 해도 교직원들이 느끼는 불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직원 네 명중 약 세 명이 감염 가능성과 감염 시 입게 될 심각한 피해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연구결과가 있다.

 

명지병원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연구팀과 함께 지난 228일부터 32일까지 명지병원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등 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간호직의 감염가능성 위험인식은 79.6%로 가장 높았다.


또 명지병원 직원들은 병원 내 감염확산에 대해서 응답자의 78%가 우려를 표했고, 업무 증가는 76%, 병원의 사후책임은 68%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염병 위기상황이 초래한 조직과 업무 관련 스트레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명지병원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동을 운영하는 데에는 직원 87.3%가 찬성했다.



 

가장 높은 찬성 이유로는 병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가 가장 많았고,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동기에 대해서는 직업의식 안전한 근무환경 가족 월급 등을 들었다.

 

설문 설계와 분석을 담당한 유명순 교수는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치료와 안전을 담당하는 의료 인력과 기관의 추가 노동, 노력을 전사천사의 이미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즉각적인 안전강화와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 없이는 위기대응의 후진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