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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울산대병원, 지방 최초 ‘신우성형술’ 로봇수술 성공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울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지방에서는 최초로 다빈치SP를 이용해 신우성형술에 성공시켰다. 집도는 비뇨의학과 박성찬 교수가 맡았다.

 

다빈치SP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소아 및 청소년기 비뇨수술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국내에서 몇 명밖에 수술을 시행하지 않았으며 이번 수술은 지방에서 최초다.

 

수술을 받은 13A양은 작년 왼쪽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아 초음파를 받았다. 울산대병원 검사결과 신우요관이행부폐색에 따른 거대수신증으로 나타났다. 신장이 부풀어 커지는 수신증이 만성화되어 A양의 신장은 정상신장의 10%밖에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최후의 경우 신장적출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신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보호자와 상세히 상의한 후 최신 기종인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박 교수는 다빈치SP를 이용해 배꼽을 통한 하나의 통로를 통해 신장기능 보존할 수 있도록 요관 부위를 제거하고 소변이 내려가는 길을 넓혀주는 신우성형술을 출혈 없이 100분 정도로 단시간에 진행했다.

 

덕분에 A양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찬 교수는 최근 통증과 흉터는 줄이고 회복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로봇 신우성형술은 성인에서도 우수하지만, 특히 소아에서 수술 흉터가 작고 미용상의 이점을 가질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봉합술기의 어려움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에서는 다빈치SP와 같은 4세대 모델인 다빈치Xi를 이용한 신우성형수술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로봇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작년 다빈치Xi를 이용해 청소년 거대 수신증 2명도 신우성형술을 시행했다.

 

2명 모두 수술 시행 후 수신증과 신장기능이 호전되는 좋은 결과를 보여 국내 및 한국-일본 소아비뇨의학 전문의 학회발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으로 인한 수신증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관이 막히면서 시작된다. 막힌 요관으로 소변이 내려갈 수 없어 신장에 소변이 가득차면서 점점 부풀어 오르고 압박해 결국 신장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수신증 치료를 위해 막힌 요관 부위를 잘라내고 잘라낸 끝 부분끼리 봉합해 이어주는 신우성형수술을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기존의 로봇(다빈치 Xi)이나 일반 복강경은 수술을 위해 구멍 3~4개를 이용하기에 배꼽 외에도 흉터가 생긴다.

 

울산대병원은 환자의 빠른 회복과 최소절개를 위해 가장 최신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로 수술을 시행해 흉터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현재 최신 로봇기종인 다빈치SP는 국내에서 4군데 병원에서만 보유 중이고, 지방에서는 울산대병원만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