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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병원들의 ‘슬기로운 대처방법’

AI 로봇부터 아크릴 칸막이까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병원들
손 까딱하지 않고 0.3초 만에 병원 출입 가능… AI 안면인식 기능 최초 도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들도 그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 슬기로운 대처방법들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하지 않고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지금, 병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는지 알아봤다.

순서는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가천대학교 길병원 순이다. [편집자주]

 

이제는 방역도 로봇이 한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로봇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2LG전자와 로봇 공동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클로이 청소로봇클로이 안내로봇을 투입해 병원 내 청소와 출입객 통제에 활용하기로 했다.



 

클로이 청소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병원에서도 안전한 청소가 가능하게 했고, ‘클로이 안내로봇은 모든 출입객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간단한 문진을 진행한다.

 

김연수 병원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병원 내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대안암병원에도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고자 최근 로봇을 도입했다.



 

고대안암병원은 병원 내 로비에 손세정제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로봇을 설치해 내원객들이 손세정제를 사용해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이게 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손세정제를 그냥 비치했을 때보다 눈에 잘 보이니까 내원객들이 손 세정을 더 잘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서울대병원과 고대안암병원이 로봇을 도입했다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동 출입관리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25일부터 병동 출입관리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손끝 하나 접촉 없이 0.3초 만에 병동 출입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별도의 출입증을 이용해야만 병동 출입이 가능해 외부인 출입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환자안전을 위해 병동 출입기록을 수기로 작성하고 있었지만 환자 및 방문객들의 불편이 컸고, 출입이 잦은 경우 기록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AI 안면인식 기술로 비접촉·비대면이 가능해져 감염예방 효과를 높이고, 개인별 ID 등록으로 환자 및 방문객의 모든 출입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돼 정확한 동선 파악이 가능해졌다.

 

안면인식 병동출입은 13층의 131병동과 132병동 출입구에 먼저 적용됐다. 131병동과 132병동은 내과 병동으로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 환자가 입원해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131병동 김정아 수간호사는 입원환자에게 제공되는 ID 밴드와 상주 1인 보호자에게만 발급되는 출입카드의 경우 다른 보호자에게 양도하거나 의료진의 눈을 피해 다수의 방문객이 함께 출입하는 경우도 있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면인식 병동출입을 이용하기 원하는 환자는 입원수속 창구에서 안면인식 등록을 마치기만 하면 된다. 기존 생체인식 도착알림을 이용했던 경우 개인정보 연동이 가능하지만, 입원환자 및 보호자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환자 및 보호자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면인식 병동출입으로 접촉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혹시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출입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 역학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올해 안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모든 병동은 물론 응급실, 주차등록, 수납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AI 생체인식을 통한 병원 도착알림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로 지난달까지 7천명이 넘는 환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를 이용할 경우 수납 및 외래에서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직원 및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13일부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병원 출입 시 작성해야 했던 문진서(방문명부)를 사전에 모바일로 작성한 후 모바일 출입증을 발급해 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수기로 문진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게 됨에 따라 대기시간이 줄고 불필요한 접촉도 줄였다.

 

이성호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통한 비접촉·비대면 서비스의 강화로 코로나19 감염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환자분들이 병원 이용에 있어서 단순 반복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절차들에 대해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렇게 절약된 시간들은 온전히 환자분들의 더 나은 진료와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하여 의료진과 환자분들의 긴밀한 소통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치밀한 설계 단계부터 신속한 조치까지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은 로봇이나 첨단 AI 기술은 아니지만,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신 감염관리 정책을 반영한 시설과 별도의 감염관리감시단을 구성해 코로나19 감염확산 차단에 나섰다.

 

은평성모병원은 안전한 최신 감염 방지 인프라에 기반해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출입 동선을 정문 1층으로 단일화하고, 이동 동선 단계별로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원내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될 경우 코드 애플(Code Apple)’ 대응 체계를 발효해 즉시 해당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키고 해당구역을 일시 폐쇄 후 방역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 중 의심 증상이 있거나 폐렴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 11실로 격리할 수 있는 안심병동을 마련했고, 최신식 음압격리병상을 갖춘 확진자병동을 별도로 갖췄다.

 

안심진료소로 운영하는 감염내과 외래의 경우 외래구역 전체에 음압시설을 갖췄고, 병원 내 다른 시설로부터 접근을 차단해 별도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2중 전실을 갖춘 2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응급의료센터는 외부와 연결되는 문이 한 개 더 있어 감염 의심환자가 병원 내부를 통해 들어오지 않고도 외부에서 격리병상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게 해 원내 감염위험을 최소화했다. 또 응급환자 중 감염 의심환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동식 음압기를 활용한 1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별도로 구성된 감염관리감시단은 외래, 병동 등 병원 전 구역에 걸쳐 24시간 감염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환자 분류, 보호구 착용, 손위생 및 호흡위생, 장비 소독, 환경 및 폐기물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로 구성된 감시단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잘못 확인되거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즉시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실제 병원 내 감염을 2명으로 막아냈으며 진료 재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을 이어가는 등 감염 관리 모범 병원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모든 교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용기와 희망을 전파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

 

가천대 길병원도 병원 내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감염관리 전문기업 에스디랩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환자 방문이 없는 9일 야간 시간을 활용해 선별진료소와 호흡기안심센터를 중심으로 본관 엘리베이터 7기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실시한 방역은 향균 코팅으로, 효과는 3~6개월 지속된다.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교차감염의 우려가 큰 선별진료소와 안심센터를 장기간 항균 지속이 가능한 물질로 코팅함으로서 소독과 방역이라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사멸시키는 환경을 조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천대 길병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원내(본관, 인공지능암병원, 수술실 등) 직원식당에 있는 160개 테이블에 4인용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해 지난 1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개인 또는 집단 간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병의 전파를 감소시키는 공중보건학적 감염병 통제 전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일상생활과 방역조치가 조화를 이루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15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에 각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