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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남대병원, 부족한 코로나19 보호장비 자체 제작 나서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 ‘페이스 쉴드’ 매일 60여개씩 제작
보건복지부, 타 국립병원 등 제작 방법 문의해 벤치마킹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삼용)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한 ‘페이스 쉴드’를 매일 60여개씩 제작하고 나섰다.

전남대병원 간호부(부장 신은숙)는 최근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  응급실 등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필수 착용장비 중 하나인 ‘페이스 쉴드(face shield)’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19일부터 자체 제작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 쉴드는 고글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로, 1회용이다.

현재 페이스 쉴드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국내 보급이 쉽지 않은데다, 정부지원마저 중단된 상태로 충분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던 간호부의 중앙공급실 정종해 과장을 비롯해 린넨실 직원들이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뜻을 같이해 이달 초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홍승호 직원을 비롯한 간호부 중앙공급실이 매일 2시간씩 부족한 시간을 쪼개 작업한 끝에 60여장씩 의료진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용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은 지금까지 페이스 쉴드 대신 고글을 착용해야했던 불편함을 덜고, 안전한 진료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평소 1개당 1,6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했던 페이스 쉴드의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4~5배 가까이 상승한 상황에서, 전남대병원이 제작한 수제품은 재료값 200원만 소용되고 있어 경제이익도 누리게 됐다. 

중앙공급실의 작은 도전으로 시작된 페이스 쉴드 제작은 이제 동료 간호사와 간부, 행정직원들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제작에 앞장 선 정종해 과장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힘들지만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자체 제작 소식을 접한 보건복지부와 타 지역 국립대병원, 요양병원, 중소기업에서 사실 여부 확인과 제작과정 등에 대해 병원 측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페이스 쉴드 잔여물량 파악에 이어 제작 재료와 사용부서 등에 물었고, 경북지역 대학병원 간호부는 제작 과정 및 효율성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라며 “화순지역의 한 요양병원은 관계자를 병원에 직접 파견해 재료 구입에서 제작 완료까지 전 과정을 배워가는 등 벤치마킹 했다”고 밝혔다.

신은숙 간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부하가 더 크게 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원들로부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전남대병원 간호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