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아이부터 어른 할 것 없이 현장 일선에서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을 향한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울산대병원에 한 시민이 생수와 컵라면을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4일에는 마카롱, 5일에는 디저트가게에서 100인분의 과자와 음료를 격리병동에 전달했다. 또 손소독재 100개와 생필품, 비타민, 도시락, 컵라면, 치킨 등 보내오는 물품은 다양했다.
기부금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그 비용을 병원에 전달하겠다는 신혼부부부터, 모은 돈을 간호사 발전기금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시민까지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온라인을 통한 응원도 뜨겁다. 울산대병원 SNS를 통해 “울산시민은 울산대병원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믿고 있습니다”,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힘내세요” 등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울산대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인 한 의료진은 “힘들고 지쳐있다가도 시민 분들이 보내주신 기부 물품을 접하면 저절로 웃음과 힘이 난다”며 “몸은 힘들지만 보내주신 따뜻한 손길에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보람된 마음으로 진료현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에 아이들도 기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코로나19와의 사투로 웃음을 잃은 의료진들이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게 했다.
5일 영남대병원에는 신월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천연 비누와 마스크 4장이 도착했다. 6일에는 대구가톨릭대병원에 13세 어린이로부터 14만 7천원의 현금과 손수 작성한 편지가 든 봉투가 전해졌다.
의사가 꿈이라고 밝힌 이 어린이는 편지를 통해 “원래 이 돈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모으려고 했지만 뉴스를 보고 기부를 하게 되었다”며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코로나 때문에 힘드실 텐데 환자들을 계속 치료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편지를 받은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어린 친구가 아껴 모은 돈일 텐데 기특하고 감사하다”며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에게 학생들이 정성을 담아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보며 코로나19와의 사투로 웃음을 잃은 의료진들이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