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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라진 수련병원, 갈 곳 잃은 전공의

지난달 초 서울백병원의 수련병원 포기에 따른 인턴 · 전공의 거취 문제가 논란으로 점화되고 있다. 의사의 부푼 꿈을 안고 병원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인턴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보도자료에 따르면, 병원 이사회는 서울백병원의 경영 적자 상태를 인지하면서도 인턴 · 레지던트 1년차를 예정대로 선발했으며, 일방적인 수련병원 포기 통보와 함께 '정해진 것은 없다. 당장 내쫓지는 않겠지만 1년차 모집도 안 할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은 "신규 인턴은 전공의 수련까지 이어갈 계획으로 서울백병원을 지원했다. 이 상황을 알았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공의는 졸업할 때까지 1년차로 혼자 남아 있어야 한다."며, "만일 병원이 입장을 선회하여 인턴이 전공의 수련을 받게 된다고 해도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쉬운 건 병원의 대응이다. 병원은 인턴 수련병원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신규 전공의를 채용하지 않는 대신 1~3년차 전공의의 2~4년차 올라가는 정원은 신청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당장 전공의 수련을 안 할 것이니 아무 데나 가라는 게 아니다. 당초 내년부터 들어오는 1년차를 받지 않는 식으로 진행해 2023년에 최종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인턴 수련은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가운데 4월 4일에는 서울백병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TF 회의가 예정돼 있다. 다행히도 이번 회의에는 전공의 대표들이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는 2020년도 수련병원 지정 신청 여부, 장기적인 정상화 계획, 이동수련을 포함한 전공의 거취 방안 등을 논의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대전협은 현재로서 최우선 방안은 이동 수련이 아닌 정상 수련이라면서 재단 결정이 날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자도 예의 주시 중이다. 재단 측이 이번 사태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충분히 인지해 수련 당사자를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라며, 전공의를 뒤로한 일방적인 결정 및 통보도 더는 없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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