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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보라매병원, 70대 고령자 간 '양측 신장 동시 이식' 성공

장기간 이식 대기로 치료 포기하는 고령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 될 것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지난해 11월 70세 고령 환자 대상으로 신장 두 개를 동시에 이식하는 양측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월 20일 전했다.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은 한 개의 신장만을 이식받는 통상적인 이식 수술과는 달리 기증자의 신장 두 개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고난도 수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식 수술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만큼 의료진의 경험 · 기술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양측 신장의 기능을 잃어 투석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김 씨(70)는 지난해 11월 경 보라매병원에서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을 받은 후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당시 병원 내 79세 뇌사자가 발생했으나 타 병원에서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두 개의 신장 모두 이식을 거부했다. 이 덕분에 김 씨는 신장 전부를 이식받을 수 있었다. 

기증자 · 수혜자 모두 고령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수술은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인 외과 정인목 · 김대환 교수와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다년간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김 씨는 수술 후 석 달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정인목 · 김대환 교수는 "일반적으로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은 소아 기증자의 신장 수술에 국한돼 고령 환자는 상대적으로 수술 기회가 적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은 의료진의 전문적인 수술 전 · 후 관리가 동반될 경우 신장 이식 가능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장기간의 이식 대기 기간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라매병원은 지난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과의 협약을 통해 병원 내 뇌사자 발생 시 자체적인 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뇌사자 이식 · 생체 이식 수술 건수는 사립병원 중 가장 많다. 특히 면역 불일치 · 혈액형 불일치 등 거부반응 고위험 신장이식이 전체 신장 이식 중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내실 있는 성적은 보라매병원의 높은 의료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자평했다.

김병관 원장은 "신장 이식은 신장 기능을 상실한 환자가 생명을 유지할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앞으로도 보라매병원은 공공병원의 고난도 신장이식 기술 향상에 앞장서서 노약자 · 취약계층에 대한 중증 질환 전달체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