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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데이터 혁명의 시대, 내 의료정보는 과연 누가 컨트롤하나?

‘MyData’, 디지털 인권 확립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까지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전 산업 분야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국내 헬스케어산업 분야 역시 정밀의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이 똘똘 뭉쳐 플랫폼 및 규제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빅데이터 활용 방안의 하나로 ‘MyData’라는 개념이 알려지며, 개인정보의 통제 주체가 각각의 ‘개인’이 되는 디지털 인권 개념, 그리고 자유롭고 투명한 개인정보 개방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김영학 소장은 지난 12일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 출범식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MyData’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학 소장은 “헬스케어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의료의 질 관리’과 ‘의료비용 증가’”라고 강조했다.


의료비용의 증가는 이미 범국가적인 문제 중 하나이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 선진국들은 점차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고가의 혁신 신약 개발로 약제 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디지털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와 결합해 저비용 고효율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당면한 의료비용 증가라는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영학 소장은 “타 산업과 비교해 볼 때 디지털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의 결합 효과는 타 산업보다 나은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 치료, 데이터 분석, 신약 개발 등이 의료의 질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줄여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 소장은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의 장애 요인으로 규제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데이터 거버넌스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개인정보의 보호와 개방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꼭 쫓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라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며 김 소장은 ‘MyData’를 언급했다.


지식과 정보의 개방이라는 큰 흐름에서 탄생한 ‘MyData’라는 개념은 영리 및 비영리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촉진하는 개방형 표준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MyData’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개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데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며, 자신의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행위자이며, ▲개인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접근 및 사용이 용이한, 안전하고 표준화된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를 통해 기계가 읽을 수 있는 공개 형식으로 액세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MyData’는 개인 데이터 관리 및 처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현재의 조직 중심 시스템에서 인간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프로세스이며, 개인이 액세스하고 제어할 수 있는 리소스이다.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삶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 제공 업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 성장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개인의 정보에 대해 정부나 병원 등의 기업이 작성하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상 현재 우리가 빅데이터로서 취합 중인 데이터도 추후 비식별화라는 과정을 거치며 개인 데이터의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MyData’는 이런 맹점을 지적한다.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개인에게 줌으로써 개인 데이터의 손실을 최대로 줄이고,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관리할 수 있는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혹은 화폐화도 가능하다는 것.


이러한 맥락의 시작으로 김영학 소장은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자신의 의료기록을 검색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존스홉킨스 등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올해 초부터 운영 중”이라며, 우리나라 또한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 사는 지난 1월 아이폰에서 의료기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존스홉킨슨병원,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펜실베니아대학병원 등 기타 참여 병원 및 클리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의료기록을 모바일 데이터로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로써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아이폰 유저들은 자신의 의료정보 즉, 알레르기, 약물처방정보, 예방접종, 검사결과 및 바이탈 정보 등을 모바일을 통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알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