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의료기기/IT

“영상정보 판독 인공지능이 하기엔 갈길 멀다”

표준화된 판독소견서 활용도 현재로선 낮아

“다양한 종류로 이루어진(heterogeneous) 영상정보를 아직까지 인공지능 스스로 판독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현 상황에선 영상전문의가 각각의 의료 영상정보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승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22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열린 ‘제1차 의료정보정책 공개포럼’의 '영상 의료정보의 차이점 및 특수성'라는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영상정보는 여러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장기 혹은 병변 부위를 찍은 영상과 판독소견서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영상정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유용한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것이 ▲표준프로토콜 ▲표준 판독소견서 ▲image makeup이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영상정보 자체는 굉장히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각각의 개별적인 내용 자체로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 못 하다. 디지털 이미지 정보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전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나아가 영상정보에 임상정보, 유전체 정보, 혈액검사 정보 등을 통합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현재 영상의학과 내에서 이런 표준화 된 프로토콜을 통한 영상 촬영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의료진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는 이유로는 우리날라에서 장비, 조영제 등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의 다양한 병변 영상자료를 위해서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정확한 영상정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조화된 판독소견서는 영상의학과 교수들의 업무량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표준화된 판독소견서 구축과 관련해 일부 시범사업을 진행해 보았다. 일부 의사들의 저항이 있었다. 의료진 자체에서는 이것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줄글 형식(narrative)으로 쓰는 것을 구조화 하기 위해선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이중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정보 판독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정 교수는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인공지능을 이용해 영상정보를 판독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영상정보는 매우 다른 종류의 정보 등이 담겨 있으므로 영상의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에 여러 정보를 다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오히려 업무가 가중되는 모양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영상정보 활용 시 환자의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선 비식별화(de-identification) 과정만 잘 거친다면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