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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시의사회는 의협의 수도방위사령부

의협 믿고 따라야…총궐기 끝이 아니고 시작

“서울시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수도방위사령부다. 의협이 모든 일을 안정적으로 힘 있게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의협을 견제하거나 따지는 게 아니라 의협의 일은 믿고 따라야한다.”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많이 모였다. 끝났다.'가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회원들을 조직화하겠다. 조직화하겠다는 건 회원들의 단결하는 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것의 근본이 되는 건 회원들이 늘어나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의사회는 회원이 많지 않다. 회원 역할을 하는 회원이 많지 않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지난 5월16일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진행한 메디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박홍준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 회장으로 당선된 지 100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회장으로서 느낀 점 그리고 부회장일 때와는 달라진 점을 말씀해 달라.

달라진 점은 확실하다. 운전하는 사람과 조수석에 앉은 사람하고 느낌이 다르다. 그 차이는 상당히 크다. 옆자리에 앉아서 3년간 왔는데 ‘전임 회장이 3년간 잘하셨구나. 서울시의사회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서울시의사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많구나. 잘만 한다면 의료계에 상당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서울시의사회의 포텐셜은 의사회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계에서도 포텐셜이 있다. 시민과의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다. 조금 더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시민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듯하다.

지난주 일요일 1차적으로 서울시의사회 마라톤대회를 했다.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다. 시민과 함께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캠페인이고, 이미지고, 그런 접근이었다. 즉,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민의 건강을 함께한다는 선언이다. 내년에는 마라톤대회를 의사회와 가족들에게 오픈하려고 한다. 가족들이 나와서 걷고, 여의도에서 쓰레기를 줍고, 시민과 함께하는 거다.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내의 마라톤 동호회나 이런 분들도 초청할 생각이다. 이는 서울시의사회가 시민과 정부와 행정조직의 건강, 보건에 대한 이슈의 중심에 서겠다는 선언이다. 

- 임기 3년 동안 ‘이 건 꼭 해내겠다.’는 목표가 있는지?

회원의 증가다. 의협 최대집 회장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회원들을 조직화하겠다는 것이다. 조직화하겠다는 건 회원들의 단결하는 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것의 근본이 되는 건 회원들이 늘어나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서울시의사회에 회원이 많지 않다. 회원 역할을 하는 회원이 많지 않다. 늘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몇 주간 의사회원 중에서 뭔가 제외되어있는 부분이 없나를 알아봤다. 그게 봉직의다. 개원의는 가입되어있고, 대학교수들도 어떻게 해서든 특별분회니까 정보가 간다. 하지만 중소병원에 있는 회원들은 제외되어 있다. 신경을 잘 안 쓴다. 

봉직의는 서울시의사회에 들어오길 원한다면 구를 통해서 들어와야 한다. 영등포구에 있는 봉직의는 영등포구의사회를 통해 서울시의사회에 가입해야한다. 구의사회를 통해서 시의사회 회비를 내야한다. 또한 의협 회비를 내야한다.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 대안을 강구 중이다. 

서울지역 봉직의를 파악 해봤다. 먼저 봉직의가 있는 병원은 348개 였다. 서울시의사회 사무국에서 병원 홈피에 들어가서 파악했다. 봉직의는 2,382명이다. 회원 가입은 5.7%밖에 안했다. 예를 들면 강남구에 43개 병원  378명 봉직의 중에 회원 가입은 9명이다. 강서구는 23개 병원 169명 봉직의 중 가입이 한명도 없다. 서울시의사회가 이런 봉직의들을 어떻게든 보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많이 모였다 끝났다.'가 아니라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서울시의사회는 그걸 이어받아서 새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 그간 의협에서 진행한 크고 작은 행사 등에 많이 참석했는데 가까이서 지켜본 최대집 회장은 어떤 느낌인가? 최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나, 조언을 부탁드린다.

의협 회장을 잘 뽑았다. 현재의 의료계 흐름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외적으로는 강경한 투쟁의 아이콘이다. 내적으로는 귀를 열고 많은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 의협이 비효율적이어서 의협의 변화를 추구할 시점인데, 변화를 던져줄 수 있는 지도자를 회원들은 현명하게 잘 뽑은 거라고 생각한다. 최 회장은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고, 감내해 내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를 계속 잘 끌고 나갔으면 한다.

- 의협 최대집 집행부에서 박종훈 회장은 선출직 부회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의사회 회장 뿐만 아니라 의협 집행부의 일원이 됐는데 앞으로 의협과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부회장은 집행부의 일원이다. 집행부의 외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계의 맏형이다. 부모라는 의협이 있으면서 서울시의사회는 맏형이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의협의 수도방위사령부다. 의협이 모든 일을 안정적으로 힘 있게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의협을 견제하거나 따지는 게 아니라 의협의 일은 믿고 따라야한다. 의협이 정하고 남은 것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고서는 어떤 시각으로 봐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조금씩 따지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결정적인 것이 아니면 최선을 다해서 의협이 나아가는 길을 도와줘야한다. 비판세력이나 견제세력이 아니라 의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하나가 되어야하고 서울시의사회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 될 게 없다. 

- 의협 최대집 회장이 발표한 더뉴건강보험(The New NHI)에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런 좋은 이슈가 어디 있는가? 더뉴건강보험은 6글자를 선언한 것이다. 선언의 의미고, 그 선언은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간 의사들은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오면 반대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역할을 했다. 거기서 선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더뉴건강보험을 들춰보면 내용은 없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데, 선언가지고 무슨 공론화하는가? 공론화하면 선언은 안 된다. 그건 공론의 각도가 다르다. 내용은 하나도 없다. 그 내용을 의정협의체, 의정실무협의체에서 채워간다는 것이다. 실무진이 만들어 가면 된다. 더뉴건강보험을 보면 ‘보장성을 확대해야 한다,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선언을 한 것이다. 능동적으로 선언을 하는 것인데 무슨 내용을 따지는 건가? 정부에게 의사들이 이렇게 제안한 거라고 본다. 그걸 왜 계속 따지는가?

-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회원들이 얼마만큼 보장되고 편안한 상황에서 진료 할 수 있을까? 그걸 항상 고민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선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3년간 고민하려고 한다.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진료현장을 지켜주는 것이 집행부가 할 일이다. 상급종병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중소병원들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개원의의 고민은, 전공의는 어떤지, 그걸 도와주고자 한다. 그걸 잘 감내해서 의협에 정확히 전달하고 정책으로 수립될 수 있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