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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변화무쌍한 시대속 약사회는 후배에 당당한 선배가 되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약샤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약국이나 병원 등에서 약을 조제하는 조제약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며, 후배를 양성하고 있는 약학 교육자들은 향후 후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능을 넓히기 위한 방안 모색에 골몰해 있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직능이 조제에 국한되며, 기존 개국약사들의 호기는 끝이 나버렸다. 현재 6년제 과정을 밟으며 미래 약학 직능인으로서 준비 중인 약학대 학생들은 입지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개국약사가 아닌 임상약사나 개발자 등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약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미 파악하고 예비약학인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다양한 직군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직능 개발에 한창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앞으로 다가온 약학회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오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Paving a new road to cure and care (치료와 돌봄의 새로운 지평을 만든다)'는 서울대 김성훈 교수의 기조강연을 포함해 16개 심포지엄과 4개의 젊은 과학자 세션이 준비되었다.


심포지엄 내용을 살펴보면, 신약개발 분야에서의 개발자로서 가능성을 제시하며 면역 기반 치료제라든지, 유전자 치료제 등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신약개발 강의부터 영상장비의 활용이나 동물모델, 빅데이터 등  임상약사나 새로운 약학 직능에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이와 같이 후배들의 사회진출 확대 방안에 골몰한 반면, 약사 사회에서는 여전히 끊임 없는 내부갈등과 밥그릇 싸움이라 비판 받는 대외 행보들이 지속되고 있다.


약사회 내부의 갈등들은 둘째로 하고, 안전상비의약품에 대한 대응과 의약품 국제명 사용 등 충분히 명분이 있는 싸움에서도 '밥그릇 싸움'이란 비판을 들어가며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약사회 측은 이명박 정부의 안전상비의약품 제도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명단 확대에 결사 반대하며 심야약국이라든지, 심야 의원-약국의 연계 운영 등 대안책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약사회는 처방전 재사용이나 심야시간대 약사의 제한적 처방 허용 등의  의료계와의 민감한 사안들을 건들며 경직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취약시간대 국민의 치료접근성 향상과 의약품 안전성 제고라는 충분한 명분이 있음에도 의약분업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방법론 제시로 적절한 명분마저 묻혔다는 점에서 지혜롭지 못한 방법이었단는 비판이 있다.  


또한 의료단체와의 대립 지점에서 정작 우위한 명분을 가진 의약품 국제명 사용에서는 있는 명분의 활용마저 제대로 못하고 있다.


국제명, 일명 '성분명 처방'은 국제적인 대세에 속한다. 상품명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수많은 국가에서 국가마다 다른 상품명 때문에 혼선을 빚을 수도 있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대세가 된 지금 단백질 단위 의약품의 새로운 명명법 확립 등 국제명 처방이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안임은 확실하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의료비용 증가로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적극 권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명 처방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의약품 국제명 사용은 약학인의 전문성을 강화시킴으로써 직능의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국제명 처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 의료계와의 협상 테이블은 고사하고 국제명 처방의 타당성에 대한 홍보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약사 선배들은 현재 6년제 약대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후배들에 더 긴, 더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부과했다면 선배들은 더 나은 더 전문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만들어낼 의무가 있다.  


현재 약사 사회가 그 점을 간과하지 않고 내부 갈등을 빠른 시일에 해결하고, 좀 더 지혜로운 명분 활용으로 후배들에 앞날에 튼튼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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