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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대 남성 비만율 증가, 너무 엄격한 BMI 때문?

BMI 25일 때 아시아인 대상 유병률 · 사망률 급증, 비만 지표 문제 '없다'

지난해 2017년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행한 '2017 비만백서'에 의하면, 2016년 기준 비만율은 남성이 35.74%로 여성 19.54%의 약 1.8배를 기록했고, 30~40대 남성층에서 높은 비만율이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나, 여성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비만율이 충청북도 청원군이 43%로 1위로 가장 높았고, 서울특별시 강남구가 23.6%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6~18세 소아 · 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여서 사회적 경각심은 물론,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 이에 메디포뉴스는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서 대한비만학회 홍보위원회 강재헌 이사(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미하나의원 대표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2017 비만 통계와 관련한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엮어봤다. [편집자 주]

◆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하고, 여성은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하다

대한비만학회 홍보위원회 강재헌 이사는 "우리나라 데이터를 살펴보면, 과거에도 여성은 저소득층이 비만한 경우가 많았고,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최근에는 그 경향이 조금씩 꺾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다. 과거에는 비만이 부자들의 병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사회 · 경제적 수준이 낮은 소외 계층에서 비만율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도 강 이사와 마찬가지로 "외국 사례에서도 여자는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고, 남자는 소득과 관련이 없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다고 나온다. 우리나라도 그와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고도비만은 양성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다

강 이사는 "과거에는 절대 빈곤 사회여서 가난하면 살이 찔 수 없었다. 최근에는 건강하고 영양가가 많으면서 열량이 높지 않은 식품이 고가이고, 열량이 높고 영양가는 낮은 비만 유발 식품이 저렴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음식뿐만 아니라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은 대부분 신체가 아닌 정신노동이 많고, 저소득층의 경우 근무 시간이 길어 건강을 위한 운동을 챙길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김 회장도 "저소득층 비만한 건 전 세계적 추세이다. 채소나 과일이 비싸서 저소득층은 인스턴트 식품을 사 먹고, 생계가 바빠서 운동을 못 한다."라고 했다.





◆ 남성은 뚱뚱해지고, 여성은 말라가는 추세이다

강 이사는 "남성의 경우 비만한 체격에 대해 사회적으로 제재 혹은 비난이 가해지지 않는데, 비만한 여성에게는 압박이 가해진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가 통통하면 장군감이라고 말하지만, 여자아이가 통통하면 '쟤 저래서 시집을 가겠냐'는 등의 얘기가 농담처럼 오고 간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심리적 · 사회적 압력의 차이가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경우 비만과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 문제가 겹쳐 일어나게 된다."라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기초대사량이 더 높아서 감량에 더 유리하지만, 30대 이후 활동이 줄어들고 술을 많이 접하면서 비만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회에서 비만한 사람은 차별을 받고, 날씬한 사람은 이득을 본다. 사회적 인식 탓에 국민 전체가 다 날씬해지려고 한다. 어느 한 사람, 전문가 힘으로는 바뀌지 않고, 국민 전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저체중인 모델이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이 마른 연예인들을 우상으로 삼다 보니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제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등은 저체중을 유발해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식증을 경계하며 마른 모델 활동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 30~40대 남성 비만율이 심각하다

김 회장은 "30~40대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운동 안 하고 인스턴트 식품 위주로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사회 시선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런데 비만한 사람은 게을러서 그렇다는 등 사회적으로 차별받는다. 개인이 게으르다고 살찌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가 저소득층이라면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운동도 할 수 없고 인스턴트 식품을 먹게 돼, 당연히 비만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 소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확률이 아주 높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어서 향후 더 비만한 국가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소아비만의 경우 체중 감량이 어렵다. 성인비만은 지방세포가 커지는 것이고,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방세포 숫자 자체가 많아져서 소아비만 환자가 성인이 됐을 때 살이 빠질 확률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한 집안에서 식습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빠나 엄마가 비만하면 아이들도 비만할 확률이 높다. 신선한 채소 · 단백질 위주 식단이 짜여야 하는데, 사정상 인스턴트 식품이 제공되면 아이들은 비만해질 수 있다."라면서, "만일 비만이 늘어도 소아비만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면 희망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장래가 밝지 않다. 어렸을 때 식습관이 형성돼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영국의 경우 아이들에게 채소 많이 먹기 등의 식이교육을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아 대상 식이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 때 운동량, 신체활동량 등이 적고, 잘못된 식습관의 고착이 소아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개 소아 · 청소년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아비만인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게 되면 전 국민이 비만해지는 코스를 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 소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강 이사는 "부모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 국민 대상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활동에 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현장에서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활동 장려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 이사는 "과거에는 학교에서 영양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 조금씩 이뤄지는 추세이지만 식습관 관련 교육이 교육과정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전체 수업 시간은 늘리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학점을 줄여야 해서 저항이 크다. 예를 들어 한 학기에 열 번 정도 강의 되는 영양 과목을 포함하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 시간을 빼 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과목의 몇천 명의 교사들은 할 일이 없어지게 돼, 교사 몇천 명의 TO가 좌지우지된다.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 강남, 분당 등 대도시 비만율이 가장 낮고, 청원, 철원 등 시골 지역 비만율이 가장 높다

김 회장은 "강남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니까 비만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비만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좋은 것을 먹는 것에 좌지우지된다. 시골의 경우 운동은 조금 할 수 있으나 소득이 낮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강 이사는 "지방에 노령층이 많은 것도 원인이다."라면서, "강남의 경우 건강한 식습관, 운동 등 자기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 도 · 농 중 농촌 쪽 관리가 안 되고 있고, 소득과 관련해 저소득층에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대입하면 강남과 청원의 차이가 나온다. 청원, 철원의 경우 강남과 비교하면 소득이 훨씬 낮다."라고 말했다.

또, 강 이사는 "서울에는 운동 시설이 너무 많아서 경쟁하다가 도산하는 판국이지만, 시골 지역은 정말 없다. 시골에는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적다. 구매력이 적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그렇다. 민간 시설이 들어가면 망하기 때문에, 공공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 BMI 25 이상 비만 판정, 너무 엄격한 기준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강 이사는 "어느 BMI 지점에서 비만의 합병 질환이 많아지고, 사망률이 높아지느냐가 중요하다. 여러 아시아 국가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그 지점이 대개 BMI 25 이상으로 돼 있다. 미국의 경우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고 있는데, 만일 25로 낮추게 되면 현 미국 인구 80%가 비만이 된다. 비만 기준을 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어디서부터 관리하고 치료할 것인가'인데, 전 국민 80%가 비만이면 관리할 수 없다. 미국은 기준을 높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WHO에서는 30 이상을 비만으로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시아인 기준을 적용해 25로 삼고 있다. 비만은 고지혈증, 당뇨, 암 등의 합병 질환 문제를 가져오는데, 아시아인들은 25만 되도 유병률,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데이터 · 통계 기반으로 나라별 비만의 기준 · 정의가 달라진다. 누구 맘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연구 결과에 따른 기준이다."라고 설명했다.

◆ BMI가 아닌 허리둘레, 체성분분석 등의 지표가 비만을 더 잘 대변하지 않을까

김 회장은 "질환율, 사망률 관련해서 가장 좋은 지표가 BMI이기 때문에 아직 이를 비만 지표로 삼고 있다. 물론 BMI 관련해서 말이 많다. BMI에 체지방률이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원래 비만의 정의는 과도하게 지방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BMI는 키, 몸무게로만 구한 값이기 때문에 지방 개념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유도, 역도 등의 운동선수의 경우 체중이 높기 때문에 비만으로 판정된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 지방이 많지 않고 근육이 많다. 이런 것이 BMI의 한계이다. 그런데도 질환율,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놓고 보면 BMI가 이를 가장 잘 대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체성분분석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원래 CT를 찍어봐야 한다. 그런데 모든 환자에게 CT를 찍게 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는 "사실은 BMI보다 허리둘레 측정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체격이 크거나 근육이 많은 사람은 비만이 아님에도 BMI 25가 넘는다. BMI 25 미만이어도 허리둘레가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다."라면서, "체성분분석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국가 통계를 낼 때 체성분분석으로 내는 나라가 거의 없다. 국가통계는 아니지만, 진료 현장에서 허리둘레, 체성분분석 등을 이미 다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 비만의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시행된 Let's Move 캠페인을 평가한다면?

강 이사는 "미셸 오바마가 소아 · 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Let's Move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데 정책 뚜껑을 열어보면 오렌지 주스, 우유, 빵조각 등을 주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잘하고 있다. 영양사가 건강한 한식 식단을 짜서 급식으로 제공한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비만율도 늘어난다. 그런데 그게 덜한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소아비만이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강 이사는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잘하는 게 한 가지가 있다면 방과 후 스포츠 활동, 신체활동 증진 등이다. 우리나라는 과외받고, 학원가야 하고, 시험 봐야 해서 아이들이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식생활 관리가 급식을 통해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아이들의 운동량과 관련해서는 많이 개선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Let's move는 미셸 오바마에 의해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및 캠페인이다. 2010년 2월 9일부터 시작돼 2030년까지 아동의 비만율을 5%까지 감소시키는 것이 Let’s move의 목표이다.

◆ 비만율 감소를 위해 정부, 협회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김 회장은 "소아의 경우 식이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외계층 비만이 심각하기 때문에 열량 등의 식사교육이 필요하다. 또, 국민 전체 대상으로 비만 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 BMI 지수가 지나치게 낮아서 비만율이 높지 않냐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라면서, "과거 대한비만연구의사회에서 진행했던 캠페인과 같은 맥락에서 비만이 질병임을 캠페인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 이사도 마찬가지로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이사는 "판매 · 공급 식품에 있어서 건강한 식품이 공급되도록 하는 가격 정책, 영양성분표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양 관련 국민 지식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한다면 제조업체도 당연히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게 된다."라면서, "또, 국민 운동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 지금도 지자체마다 둘레길, 산책로, 무료 운동 시설 등을 많이 확충하고 있다. 그런 시도들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소외계층, 저소득층 비만율이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가 따로 투자 · 관리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야 한다. 저소득층은 돈을 내고 헬스클럽을 갈 수 없다. 그런데 비만해지면서 병이 생기고, 병 때문에 소득이 줄어서 비만과 가난의 악순환 · 대물림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해서 급여화해야 한다. 현재 고지혈증에 급여하고 있다. 그런데 고지혈증이 있다고 해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치료하는 이유는 놔두면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만도 마찬가지이다. 온갖 병이 비만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이사는 "미국의 경우 의료비가 급증하고, 전 세계에서 의료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평균수명이 적다. 이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 의료비가 비싸고 보험 커버가 안 되는 인구가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엄청난 비만율 때문에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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