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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회적 비용 줄이는 암재활치료 발전하려면

암재활 담당하는 전문의는 선진국 수준…문제는 수가가 따로 없어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 암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암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의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암 수술에서 생존한 환자의 재활치료는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증진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순기능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암재활치료 분야는 아직 초기단계로 수가가 따로 없다. / 이에 암재활치료의 발전을 목표로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2015년 3월 '암재활학회(Korea Society of Cancer Rehabilitation, KSCR)'를 창립했다. 금년 3월에 김준성 교수(가톨릭의료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가 제2대 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019년2월까지 회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지난 4월7일 김 회장의 집무실을 찾아 암재활학회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었다. [편집자 주]


- 기자 : 암재활치료란 무엇인가?

김준성 회장 : 암재활은 암 자체 또는 암치료로 인한 손상과 제한 등으로 개인의 활동과 참여의 제한 정도를 평가하고,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이다. 암치료의 치료전 치료중 치료후 암생존자 단계에 따른 문제를 예방하고 대처하여 기능을 회복하고 신체활동을 향상시키는 치료이다.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통증, 피로, 무기력, 영양, 림프부종, 중추신경계 및 말초신경계 합병증, 근육통, 관절통, 뼈전이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다. 

-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난 2012년 암재활연구회로 모임을 시작했는데, 2015년 3월 학회를 창립한 이유는?

최근 암 생존자의 수가 증가하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환자를 위한 재활분야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암치료는 약제개발과 수술법 향상 등의 임상적 도약과,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개발이 활성화 돼 있으나 암환자의 재활 치료에 대한 이론 및 임상적 뒷받침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임상적 학문적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연구회로 시작했다. 이어 정책 임상 보험 등에서 암재활 분야의 표준과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학회를 창립했다. 지난 2015년 3월4일 창립학술대회 이후 매년 1회의 학술대회와 2회의 집담회 및 연구모임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 암재활학회의 회원 구성은?

정회원수는 125명이며, 준회원수는 80명이다. 정회원은 전문의로서 암재활분야 종사자이다. 준회원은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연구원 등이다. 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임원은 회장 부회장 20여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임기는 2년이다.

- 암재활학회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암재활에 대한 인식확산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확보이다. 회원병원에서 암재활에 대한 치료의 확산과 내실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재활이 환자의 기능향상 뿐만 아니라 병원의 재원기간 단축 및 치료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정책당국에도 적극 알리고자 한다.

- 현재 병원에서 암환자에게 제공하는 재활프로그램 그리고 연구중인 재활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현재 암환자에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림프부종, 통증, 피로 등의 증상과 위약감, 보행장애, 일상생활 제한 등의 기능저하를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로 나눌 수 있다. 외래에 내원하는 경증 암환자들에 대한 재활치료는 어느 정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입원이나 치료 중인 암환자를 위한 재활치료는 요구에 비해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 

- 국내 암재활치료 수준은 어느 단계인가. 수준과 별개로 정책적인 면에서 미국, 유럽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암치료가 선진국 수준이듯이 암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 전문의들은 선진의료의 내용을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암재활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중요시되면서 각 병원 암센터를 중심으로 재활치료가 제공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포괄수가 개념으로 암환자 치료 중 재활치료 제공이 하나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Clinical Pathway 안에 포함돼 있다. 일본은 후발 주자이지만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06년 암관리법령을 제정,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암재활치료 전문인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치료들은 개별수가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 및 암 종에 따라 평가하여 치료단위(시간기준)로 포괄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 암 재활치료 환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조사에 의하면 암환자들의 37%에서 신체증상이나 불편감에 대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 도움을 받은 경우는 30%에 불과했다.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암치료에만 집중하다보니 동반되는 여러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재활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

- 재활의학회, 통증학회 등 관련 학회와 교류는?

대한재활의학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학회면 유관학회로 활동할 예정이다. 암재활을 설명하려면 직접 암을 보는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정부와의 교류는?

현재까지 특별한 만남이 없었으나, 향후 정책협의를 위해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등과 연계할 예정이다. 특히 암재활치료 수가의 필요성을 근거 중심으로 제시할 수 있는 후속 연구도 하고자 한다. 할 일이 많다. 

- 암재활치료의 사회적 가치에 비해 재활프로그램도 부족하고 수가도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암재활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에서 신규 치료가 등재되는 과정의 어려움이 있고, 아직은 충분한 근거 연구가 수행되지 않은 것이 현실적인 이유이다.

- 현재 암재활 서비스는 환자가 요구할 경우 진료서비스가 제공되는 형태이다. 앞으로 자동으로 진료가 의뢰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떤 조건이나 체계가 필요한가? 

일부 병원에서 암환자의 경우 자동으로 재활의학과로 의뢰가 돼 스크리닝을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예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료진들이 시간에 쫒기고, 환자들은 정보에 둔감해서 충분한 의뢰가 되지 않고 있다. 병원내에서 암재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환자들에게도 정보가 공유되며, 전국적으로 암재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암치료 중 또는 치료 후 경험하게 되는 ▲재활치료의 효과에 대한 홍보와 정보제공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고 전문적으로 제공되는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 ▲사회복귀 직업복귀를 위한 제도적지지 ▲암환자에 적절한 장애진단제도 등이 필요하다.

또한 암재활치료를 ▲전국에서 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해 암재활전문가 양성 ▲적절한 수가 개발 ▲각 암센터 질평가시 재활치료 제공에 대한 기준 제시 등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