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환경천식폐질환학회(The Korean Society for Environmental Asthma and Lung Diseases)는 28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환경 유해 물질의 호흡기 건강 영향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어려운 의료계 환경 속에서도 직업 관련 폐질환의 최신 지견을 논의하고자 마련됐으며, 관련 분야 의료진 및 연구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학술대회는 김철우 회장(인하대병원 알레르기내과)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천식 및 주요 직업성 폐질환의 영상·병리 사례,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의 건강 영향, ▲국내 인듐(Indium) 관련 간질성 폐질환의 특징과 임상 보고 등이 소개됐다.
순천향의대 박재성 교수는 실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직업성 폐질환의 영상학적 소견을 소개하며, 영상 진단이 질환 감별과 진단 과정에서 갖는 핵심적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연세원주의대 정순희 교수는 병리 소견을 통해 조직학적 평가가 직업성 폐질환 진단에 미치는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영상과 병리 정보를 통합한 진단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세션은 직업 관련 폐질환 환자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실질적 지식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인 PFAS는 방수의류, 코팅제, 식품포장재, 소화폼 등에 사용되는 합성유기화학물이다. 한양의대 강하병 교수는 PFAS의 화학적 특성과 인체 노출 경로, 독성 기전을 설명했으며, 고려의대 곽경민 교수는 PFAS가 호흡기 및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신 연구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한 순천향의대 이인호 교수는 PFAS 노출과 혈중 IgE 농도 간의 연관성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환경 내분비 교란 물질이 알레르기 질환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조명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종사자에게 장기 노출로 문제가 되는 인듐에 의한 간질성 폐질환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가톨릭의대 이종인 교수는 국내 인듐폐 환자 3례의 중·단기 임상 경과를 발표하며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했고, 직업환경연구원 김미연 박사는 국내 인듐 노출 환경의 특성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아주의대 오주현 교수는 인듐으로 인한 간질성 폐질환 전반을 고찰하며 예방과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철우 회장은 “학회는 앞으로도 직업 또는 환경 관련 유해 물질이 천식과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