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학회, 창립 80주년 맞아 제77차 추계학술대회 성료

2025-10-19 13:04:41

국제교류와 협력으로 피부과의 새로운 미래 제시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학술대회장 송해준)는 2025년 10월 18일(토)~19일(일) 서울 웨스틴조선 파르나스호텔에서 제77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학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피부과의 정체성과 미래를 지키는 회복과 도약의 장’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학문·임상·정책의 융합을 통해 피부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송해준(고려의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의료정책 위기와 사회적 변화 속에서도 우리 학회의 본질적 사명인 연구, 교육, 진료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도전 속에서도 함께 회복력을 키우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 학문의 역사와 미래를 잇다

이번 추계학술대회 전날인 10월 17일(금),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창립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학회의 지난 8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학문적·사회적 비전을 함께 조명했다. 

강훈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피부과학회는 1954년 독립 이후 80년간 국민 피부건강 증진과 학문적 발전을 선도해 왔다”며 “이제는 의료정책·공공의료·국제학술 교류를 아우르는 미래 100년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향후 △의료정책 리더십 강화 △AI 기반 학술 인프라 구축 △공공피부의료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국민 신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학회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K-beauty와 규제혁신

권오상(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K-beauty 세계 1위와 그 외 피부과 현안’ 발표에서 K-beauty의 글로벌 경쟁력을 언급하며, 산업 성장에 비해 안전성 평가 제도와 첩포검사 기준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표준 항원은 25종에 불과하지만, 미국(약 90종)·유럽(32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권 교수는 “학회와 정부가 협력해 첩포검사 항목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해야 한다”며, “혁신과 안전이 공존하는 규제개선이 K-beauty 산업 지속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수련과 교육제도 혁신

대한의학회 박시내(가톨릭의대) 교수는 ‘한국 전공의 수련의 나아갈 방향’ 발표에서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의 정착과 교육·평가 시스템 혁신을 제안하며, “수련교육의 질적 향상과 전문학회의 책임 강화가 의료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이 대한피부과학회 80주년 축사와 함께 “의료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로, 의사의 전문성이 존중되고 자율적인 진료 환경이 보장될 때 비로소 최상의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상시 협의체를 운영해 정책의 실효성과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피부질환의 과거와 미래 – 80년 연구 성과의 총결산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2부에서는 대한민국 피부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분야별 발전사를 조망했다. 심우영(경희의대) 교수는 ‘모발분야의 과거, 현재와 미래’ — 국내 탈모 연구의 세계적 위상과 모발학의 성장사를 소개했다. 

윤재일(서울의대) 교수는 ‘건선, 어제·오늘·내일’ — 생물학제제 시대의 치료 혁신과 한국 건선연구의 도약을 조명했다. 김일환(고려의대) 교수는 ‘피부외과와 피부암 분야의 발전’ — 교육과 학습 중심의 학문 전승, AI시대 학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광훈(연세의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 패러다임의 대전환’ —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시대의 맞춤치료 비전 제시했다. 노영석(을지의대) 교수는 ‘접촉피부염과 여드름 치료의 발전사와 미래’ — 근거기반치료에서 JAK 억제제 등 신약 개발까지의 진화 과정 발표했다.

입원환자 피부과 협진 – 생명을 살리는 다학제 진료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주요 포커스 세션인 ‘입원환자 피부과 협진’에서는 피부과가 단순 외래 중심 진료를 넘어 중증 내과 치료에 직접 기여하는 다학제 협력의 핵심 전문과임을 보여줬다. 김대현(고려의대) 교수는 혈액암·항암치료 환자의 피부 부작용과 감염성 병변을 다루며, “피부 변화는 생명을 지키는 조기 신호”라고 강조했다. 

정보영(한림의대) 교수는 당뇨병성 피부병변과 갑상선 기능 이상, 쿠싱증후군 등 내분비질환과 연관된 피부 증상을 통해 “협진이 진단 정확도와 치료효과를 높인다”고 밝혔다. 김희주(가천의대) 교수는 루푸스·피부근염 등 자가면역질환에서의 피부표현, 생물학제제 부작용, 감염성 피부질환 사례를 제시하며, “피부과는 타과 치료를 보완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제어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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