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병원은 핵의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계절별 일조량 변화가 뇌의 당대사와 정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계절성 감정 변화의 생물학적 기전을 뇌 대사 수준에서 확인한 것으로, 향후 계절성 우울증 예방·치료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병원과 삼성창원병원, 중국 Fudan대학교, 그리고 핀란드 Turku PET Centre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박 교수팀과 Turku PET Centre 연구진이 함께 진행한 다섯 번째 협력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4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해 뇌 포도당 대사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촬영일의 낮 시간이 길수록 사회·정서 회로(socio-emotional circuit)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포도당 섭취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쐐기엽, 쐐기앞소엽, 안와전두피질, 전·후 중심회, 상·중측 측두피질, 후대상피질, 섬엽, 전두극 등에서 뚜렷한 활성 증가가 관찰됐다.
박 교수팀은 여름철처럼 낮 시간이 길면 뇌의 사회·정서 회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낮 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반복 측정 PET 연구를 통해 계절과 일조량 변화에 따른 뇌 당대사 조절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박경준 교수는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계절성 정서 변화와 우울증의 예방·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