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다케다제약(대표 박광규)은 자사의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성분명: 프루퀸티닙)’를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프루자클라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VEGFR)-1,2,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전이성 대장암 신약으로,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4차 이상의 후기 항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암종으로 환자의 약 20%가 진단 당시 전이성으로 발견되며, 초기 진단 시 전이가 없더라도 50~60%가 치료 중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경우 5년 생존율은 20.6%에 불과하지만, 전이 환자에서 적용될 수 있는 3차 이후의 치료법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와 의료진의 효과적이면서도 부담이 적은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프루자클라는 FDA 기준으로 10여 년 만에 등장한 환자의 유전자 변이나 특정 바이오마커 유무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다. 최초로 VEGFR-1,2,3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효과를 높였고, 불필요한 타깃을 공격하지 않아 비표적 독성(Off-targeted toxicity)을 최소화하며, 높은 약물 노출과 지속적인 표적 억제가 가능하게 하는 기전적 이점을 갖는다.
프루자클라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을 기본으로 하는 항암화학요법과 항 VEGF 치료제 또는 항 EGFR 치료제(RAS 정상형(wild type)의 경우)로 치료받은 적이 있고,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및/또는 레고라페닙으로 치료시 질환이 진행되었거나 내약성이 없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허가 근거가 된 ‘FRESCO-2’ 3상 임상 시험은 무작위 배정, 다기관, 이중맹검 방식으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 691명을 대상으로 프루자클라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군은 프루자클라캡슐 5mg (n=461) 혹은 위약군 (n=230)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각각 지지요법이 병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프루자클라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 이하 mOS)은 7.4개월(95% CI: 6.7–8.2)로, 위약군의 4.8개월(95% CI: 4.0–5.8) 대비 높은 mOS를 보이며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켰다(HR=0.66; 95% CI: 0.55–0.80; P<0.0001). 프루자클라의 6개월 시점 랜드마크(Landmark) OS는 60.4%(95% CI:55.9–64.9)로 위약군 생존율은 41.5%(95% CI: 35.0–48.0)이었으며, 9개월 시점에서도 프루자클라군의 생존율은 41.1%(95% CI:36.4–45.8)로 위약군 28.2%(95% CI: 22.1–34.3)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한 프루자클라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 이하 mPFS)은 3.7개월(95% CI: 3.5–3.8)로 위약군의 1.8개월(95% CI: 1.8–1.9) 대비 약 2배 이상 연장시켰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68% 감소시켰다(HR 0.32, 95% CI 0.27.–0.39; p<0.0001). 프루자클라군의 질병통제율은 56%로, 위약군의 16% 대비 3.5배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대부분 예측 및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의 특별 관심 이상반응은 고혈압(14%), 간기능 이상(8%) 등이었다 특히 항암 치료 시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인 3등급 이상의 손발증후군에서 낮은 발생률(6%)을 보였다.
프루자클라는 이 같은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받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및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각각 ‘Category 2A’, ‘I,A’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또한 프루자클라는 복잡한 식사 조건 없이 하루 한 번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 치료제로, 치료 효과와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장암분과위원장)는 “전이성 대장암은 높은 발병률과 공격성에도 불구하고 4차 이상의 제한적인 치료 옵션에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대표 암종이었다”며 “프루자클라는 VEGFR-1,2,3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높은 효과와 더불어 독성은 낮춰 장기간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4차 이상의 후기 단계 환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 김미승 총괄은 “프루자클라는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분야에서 FDA 기준 10여 년만에 등장한 특정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사용가능한 혁신 신약으로, 폭넓은 환자에서 치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케다제약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6개의 혁신적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이성 대장암을 비롯한 국내 환자들에게 향상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루자클라는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하여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용을 허가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23년 11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GIFT) 지원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