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신부전환자 동정맥루 치료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외과 모혜진 교수가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외과 권수경 과장, 나은길외과 김대환 대표원장, 노원을지대병원 영상의학과 양승부 교수,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권영주 교수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분석한 자가혈관 및 인조혈관을 이용한 동정맥루 개존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월 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라매병원 모혜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만성신부전환자들의 동정맥루와 관련된 치료 패턴과 그 결과를 확인하고, 개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까지도 확인해 만성신부전환자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자가혈관 혹은 인조혈관으로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은 환자 총 8만6036명에 대한 후향적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60%가 남자였고, 75세가 넘는 환자는 21.5%를 차지했으며, 85세 이상의 환자는 2.7%으로 조사됐다.
또한, 절반 이상의 환자(51.2%)가 3차병원에서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았고,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은 환자의 74.6%가 자가혈관을 이용했으며, 나머지는 인조혈관을 이용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와 여성 환자의 경우 인조혈관을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더불어 1년째 치료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 개존율은 자가혈관을 이용했을 때는 62.2%를 기록했고, 인조혈관을 이용한 경우에는 46.0%로 나타났다.
1년째까지 추가적인 시술 등을 통해 혈전이 생기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 보조 개통율은 자가혈관을 이용했을 때는 80.7%로 나타났고, 인조혈관을 이용한 경우에는 68.4%로 조사됐다.
1년째까지 동정맥루가 완전히 폐색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되는 이차 개존율은 자가 혈관을 이용했을 때 92.4%였으며, 인조 혈관을 이용했을 때 77.0%를 찍었다.
개존율을 낮추는 위험인자로는 고령, 여성, 당뇨, 인조혈관의 사용 등이 확인됐다.
모혜진 교수는 “과거에는 국외의 연구자료를 인용해야 하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를 통해 동정맥루의 치료 패턴, 개존율, 개존율 감소의 위험인자를 규명함으로써 국내의 신부전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가 만성신부전환자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환자의 생애주기에 걸친 투석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