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 시 대학병원 등에서 중증질환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지 않은 채로 일차의료로 보내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정부를 향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한신경과의사회 제41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가 10월 27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됐다.
이날 신준현 대한신경과의사회 정책부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전공의 등을 다양한 지역과 공공의료·일차의료 등 기관에서 수련하는 제도를 도입·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전공의를 개원가에서 수련시키기 전에 반드시 중증질환에 대한 교육이 먼저 선행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대학병원에서 중증질환을 배우고나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얼마나 나쁜 질병이고,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중증 여부부터 확인 후 중증일 가능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단을 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중증을 배우지 않고 개원가에서 배우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에서 생각하는 개원가에서 배우는 지식으로 환자를 볼 수 있다면 왜 트레이닝이 생겼겠냐고 반문하면서 중증 질환을 감별할 줄 알아야 경증 질환을 진단해 환자를 볼 수 있는 것이며, 중증질환은 개원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뇌경색과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보는 필수의료인력을 확충·확보하려면 먼저 지원할 이들이 전공의 수료 이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부터 확보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부회장은 “신경과 뇌졸중 펠로우 하고 난 이후 취직할 자리가 없다면 선택을 왜 합니까?”라고 반문하면서 “2일에 한 번씩 콜 당직을 서는 등 업무가 힘들어 죽을 때까지는 못할 것 같다”고 토로하며, 워낙 업무가 힘들어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에서 개원 준비를 할 당시 지방에 있는 조교수들이 올라와 면접을 봤으며, 면접 이유로 각 조교수들 밑에 아무도 들어오려고 하는 지원자가 없어 언제까지 고된 업무를 할 수 있을지 몰라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5~10년 전부터 있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신 부회장은 “이제는 레지던트를 비롯해 모두 다 안다”면서 “예전에는 신경과 의사라면 다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자부심이었기에 선택했으나, 요즘은 다 응급상황이 없으면서 돈도 벌 수 있고, 병원의 취직도 상대적으로 쉬운 말초신경계질환을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뇌경색·뇌졸중 등을 다룰 수 있는 ‘스트로크’ 신경과 전문의를 양성하려면 응급의학과처럼 뇌졸중보는 펠로우 TO를 정하고, ‘스트로크’를 선택한 전공의들이 갈 수 있는 자리를 다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각 권역·지역 센터당 ‘스트로크’ 펠로우 자리가 몇 명 있고, 올해는 얼마나 뽑을 예정인지를 정해 공고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외에도 신 부회장은 “내년 춘계학술대회 즈음에 치매 관리 조치 사업에 대한 이해나 실행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정책적으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