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제약(대표 김준일)은 자사의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베도틴)이 7월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펨브롤리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요로상피암은 소변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통로의 가장 안쪽 점막인 요로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방광암, 신우암, 요관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자의 10~15%는 수술이 불가능한 원격전이 단계에서 진단받고, 이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11.7%로 매우 낮은 편이다. 빠르고 공격적인 양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1차 표준치료 옵션이 항암화학요법 외에 전무해 환자 및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가 컸던 상황이다.
이번 파드셉의 1차 치료 요법 적응증 확대 승인은 지난해 3월, 이전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최초의 ADC 항암제로 허가받은 것에 이어 1년5개월여만에 이뤄졌다. 이번 1차 적응증 확대로 파드셉은 1-3차 모든 단계에서 적응증을 갖춰 더 많은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우선 권고하는 최신 ADC 항암제의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파드셉 병용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유일하게 선호요법이자 카테고리 1로 우선 권고된다.
이번 승인은 EV-302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EV-302 은 25개 국가에서 8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파드셉+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글로벌, 개방형, 무작위 3상 임상 연구다.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 안전성 등이었다.
임상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기간 17.2개월 시점에서 파드셉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드셉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1.5개월(95% CI, 25.4-도달하지 않음)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의 16.1개월(95% CI 13.9-18.3) 대비 약 2배 연장하며, 사망 위험을 53% 낮췄다. (HR 0.47; 95% CI 0.38-0.58; P<0.001)
파드셉은 무진행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파드셉 병용요법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2.5개월(95% CI, 10.4-16.6),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에서는 6.3개월(95% CI, 6.2-6.5)로, 파드셉 병용요법이 대조군 대비 약 2배 연장하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 (HR 0.45; 95% CI 0.38-0.54; P<0.001)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의 경우, 파드셉 병용요법군에서 67.7%(95% CI, 63.1-72.1),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에서 44.4%(95% CI, 39.7-49.2; P<0.001)로 나타났다. 특히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파드셉 병용요법군이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수한 반응률을 기반으로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 (29.1% vs. 12.5%)
파드셉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파드셉 병용요법군의 55.9%, 항암화학요법의 69.5%에서 발생했다. 파드셉 병용요법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피부 반응(15.5%), 말초신경병증(6.8%)이었고, 대부분은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범승훈 교수는 “혁신적인 신약들이 허가되며 일찍부터 1차 표준치료에 변화가 있었던 폐암, 유방암 등 다른 암종과 달리, 요로상피암은 수십 년간 항암 신약의 불모지로 불리며 1차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다.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도 ADC 혁신 신약이라는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기존 표준 치료 대비 사망 위험 53% 감소 및 전체 생존기간 약 2배 개선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인만큼,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요로상피암에서 이 정도의 효과를 보인 치료법은 없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효과이기에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간절히 기다려온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돼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민희 전무는 “미충족 수요가 컸던 요로상피암 분야에서 이러한 최신 치료 옵션을 빠르게 국내 환자분들께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라며 “이로써 국내에서 서른 한 번째 적응증을 승인받은, 키트루다의 계속될 암 정복을 위한 여정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항암제사업부 총괄 김진희 상무는 “작년 10월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인 EV-302 임상시험 결과는 요로상피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되었다”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파드셉 2차 이상 요법에 이어 1차요법 허가로 더 많은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파드셉의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전할 수 있게 기쁘며, 앞으로도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