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를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GLP-1 제제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SGLT-2 억제제 신약이 학술대회에서 주목됐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 프로그램 중에서는 GLP-1 제제와 SGLT-2 억제제에 대해 조명되는 시간이 마련됐다.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류영상 교수는 ‘새로운 강화된 SGLT2 억제제 통합 분석’을 주제로 설명했다. 류 교수는 대웅제약의 당뇨약인 SGLT-2 억제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류 교수는 먼저 “최근 2건의 무작위대조 임상3상 연구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과 다파글리플로진 10mg를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다파글리플로진과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각 연구의 참가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으며, 혈당강하 효과 비교 시 더 많은 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 교수는 신장기능을 기반으로 2형당뇨환자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던 24주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3상 연구 2건의 통합분석도 설명했다.
연구 결과 류 교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경증 신기능장애 동반 2형당뇨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당화혈색소는 -0.17%, 공복혈당은 -5.03mg/dL, HOMA-IR은 -0.5 유의하게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대조군 대비 연구에 포함된 모든 eGFR 범위에서 UGCR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는데, 정상 신기능의 경우 이나보글리플로진 64.23g/g, 다파글리플로진 43.79g/g을, 경증 신기능 장애의 경우 이나보글리플로진 55.06g/g, 다파글리플로진 41.95g/g의 결과를 보였다.
류 교수는 “신기능 정상 환자에서 UGCR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두 군간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 군간의 TEAE, 심각한 TEAE 발생률도 유의하게 차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증 신장애 환자에서 엔블로 0.3mg의 효과를 연구한 임상2상 연구에 따르면 다파글로진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포도당 감소 효능이 더 우수했다. 이는 엔블로의 강력한 요중포도당 배설촉진 능력에 따른 것”이라면서 “새롭고 강력한 SGLT-2 억제제의 등장은 부적절한 혈당 조절‧신기능 감소를 가진 환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는 ‘타 주사요법에서 IDegLira로 전환한 환자에 대한 최신지견’에 대해 밝히며 노보노디스크의 줄토피 임상시험에 대해 소개했다.
데글루덱과 리라글루티드를 성분으로 하는 줄토피는 2019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경구 혈당강하제의 병용 투여 이후, GLP-1 RA와 경구 혈당강하제의 병용 투여 이후, 기저 인슐린과 경구 혈당강하제의 병용 투여 이후에도 혈당 조절 효과가 불충분한 2형당뇨 치료에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 5월 급여출시됐다.
특히 줄토피는 GLP-1RA 및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혈당조절 효과가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DUAL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이 교수는 “IDegLira 투여군이 GLP-1RA 유지요법군 대비 목표혈당 달성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26주차에 당화혈색소가 7% 미만인 환자는 IDegLira 투여군 75%, 대조군 36%였으며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군은 IDegLira 투여군이 63%, 대조군이 23%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줄토피는 이 달부터 GLP-1RA와 메트포르민 병용투여에도 적절한 혈당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HbA1c가 7% 이상인) 경우, 메트포르민과 병용 시 급여를 인정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