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HIV도 효과 보였다…팔방미인 ‘위고비’

2024-03-13 05:40:20

FDA, 심혈관 질환 줄이는 데에 위고비 허가

지난 해 비만 치료 효과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위고비는 올해 2023년 대비 40억 달러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심혈관 관련 질환, HIV 등 기존에 승인된 비만∙당뇨 이외의 적응증에도 가능성을 보이면서 변신을 예고했다.

美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에서 6개월간 지방간이 있는 HIV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하자 참가자 중 29%의 질환이 완전히 개선됐으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에 의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HIV 환자들의 혈액 내 염증 지표가 약 40% 감소했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 FDA가 최근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위고비를 허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허가의 근간이 된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환자 발생 비율이 6.5%로 대조군인 8%보다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위고비는 2023년 11월에도 SELECT 임상3상을 통해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주요 부작용인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등의 위험을 20% 감소시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위고비가 우울증 치료 역시 가능할지에 대한 여부도 흥미로운 관심사다. 최근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인 둘라글루타이드가 우울증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중국의 한 연구결과가 ‘Brain and Behaviour’ 3월호에 발표됐다. 마우스 연구에서 둘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우울증 유사 행동이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보다 고려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DA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여한 군 중 설사, 구토, 변비, 피로, 저혈당, 속쓰림, 복부팽만 등의 이상반응이 흔히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에게는 위고비를 투약하기 전 환자가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성 망막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위고비는 2023년 4월 BMI 30kg/m2 이상인 비만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g/m2 이상인 경우 단독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올 연말 개정될 비만진료지침에서도 위고비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지난 달 세마글루티드 성분으로 국내 승인된 18건의 특허 중 10건이 위고비에 해당돼, 탄탄하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6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